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이 4조237억원으로, 전년(3조5354억원) 대비 13.8% 상승했다. 상반기 매출도 7조8462억원을 기록해 전년(6조7313억원)보다 16.6%나 크게 뛰었다. 해외 여행객이 계속해서 느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방한 관광을 재개하면서 힘을 보탰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 국가를 오가는 국적기를 대한항공이 대체하는 등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유럽에서는 파리 올림픽이 열리면서 여행 특수도 영향을 미쳤다. 또 동남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가는 직항이 없는 만큼 환승 수요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39개 국가, 11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하루 평균 400여 편의 항공기가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미주 댈러스, 토론토, 밴쿠버 노선을 확대한다. 또한,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등 유럽 신규 전세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외에 중화권 마카오와 유럽권 리스본 등도 신규 취항한다. 오슬로, 뮌헨, 아테네 등으로도 노선을 넓힌다.
대한항공은 화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2분기 화물 매출도 1조972억원으로, 전년(9638억원) 대비 13.8%나 오른 것이다. 대한항공 화물 매출에서도 미주 지역 비중은 절반이 넘는 51%다. 2분기에만 미주 지역에서 화물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왔다는 셈이다. 그 외 유럽 22%, 동남아 11%, 중국 11%, 일본 3% 등 비중을 보였다. 중동권 정세가 불안정하면서 해운보다 항공으로 운송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높아졌고, 중국발 전자상거래 공급 물량 급증에 강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계속해서 신규 화주, 목적지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동차 부품이나 반도체공장 증설 물자 등도 선제적으로 유치한다.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제시한 아시아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요건을 모두 마쳤다. EC는 앞서 지난 2월 대한항공에 독점을 우려해 유럽 4개(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노선과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타 항공사에 넘기는 것을 조건부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국적 항공사이자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유럽 4개 노선을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으로부터 항공기를 최대 50대 들여오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계약 규모만 약 30조로, 대한항공 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주문 건이다. 보잉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인 ‘777-9’와 ‘787-10’이 그 주인공이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다. 기존 항공기보다 승객,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으며, 연료 효율성도 25% 더 높였다. 여객, 화물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종을 늘리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이는 고정비용으로 발생하는 유류비 변동 리스크도 억제해준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기 136대와 화물기 23대, 총 159대를 두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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