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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목)

미래에셋·KB증권, 베트남·인니서 온라인 리테일의 힘 [글로벌 제2 수익영토 찾아라 (1)]

기사입력 : 2024-08-12 00:00

(최종수정 2024-08-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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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디지털플랫폼 장착 현지화 주력
신흥국 자본시장 발달 잠재력에 투자

미래에셋·KB증권, 베트남·인니서 온라인 리테일의 힘 [글로벌 제2 수익영토 찾아라 (1)]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전한신 기자] 금융권이 수익다변화를 위한 핵심과제로 글로벌 사업을 꼽고 핵심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업권별 금융사가 공략 중인 주요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현황과 전략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들은 국내 증권사들에게 '손 안의 투자' 확대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주요 증권사들은 국내에서 축적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흥국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자본시장 발달기가 도래했을 때 선도적 시장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싣고 있다.

‘제2의 마더마켓’ 동남아 공략하는 증권사
11일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의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현황에 따르면, 2024년 3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한국투자금융지주 포함, 한국증권금융 제외)는 69곳이다. 이 중 현지법인이 58곳, 사무소는 11곳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주요 거점 진출 지역이다. 이들 국가에 진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닫기김미섭기사 모아보기, 허선호), KB증권(대표 이홍구,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닫기윤병운기사 모아보기),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키움증권(대표 엄주성닫기엄주성기사 모아보기),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닫기한두희기사 모아보기)이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도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이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등 대형 증권사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선도적인 해외진출 금융사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2007년 베트남 최초 외국계 종합증권사로 출범해서 현재 외국계 증권사 중 시장점유율 1위다. 2024년 현재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거점도시를 포함한 베트남 전역에 현재 1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2개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자체 개발한 MTS와 편의성을 높인 디지털 플랫폼을 무기로 온라인 리테일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TS를 선보였고, 여러 투자 앱(app)을 라인업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만화 리서치를 소개했고, 유튜브를 통해 투자 정보도 제공 중이다. 2013년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2020~2022년 3년 연속 시장점유율(M/S) 1위를 달성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의 경우 아시아 권역에서 해외사업 거점으로 인도의 중요성을 크게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말 인도 현지 업계 톱10 수준의 증권사 셰어칸(Sharekhan Limited) 인수를 결정했다. 또 현지 유일의 외국계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과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공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상반기 기준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600억원 규모로 업계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브라질·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 권역이 307억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 중 KB증권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모두 현지법인으로 진출해 있다.

2017년 11월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KB증권 베트남 법인은 총 자산이 2023년 말 기준 6453억원으로, 2017년말 330억원 대비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말 10억원에서 2023년 말 74억원까지 키웠다. 2022~2023년 초보자용, 숙련자용 MTS를 차례로 출시하고, 구독자 20여만 명이 넘는 자체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KB증권 인도네시아법인도 2022년 2월 인수 이후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전인 2022년 1월 1.19% 대비 2023년 말 2.16%까지 올랐다. 수익다변화를 위해 IB 비즈니스도 확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거쳐 2009, 2010년 각각 합작법인으로 진출했다. 지분인수, 증자를 거쳐 독자 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NH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은 본사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서 2024년 2월 신규 MTS를 출시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특히 현지 IPO(기업공개)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두 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의 경우 2023년 당기순이익이 61억원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4%였다.

“가능성의 땅, 리스크도 크다”
국내 증권사들이 다수 진출한 동남아는 경제성장과 자본시장 확대 잠재력이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점이 최대 기회 요인이다. 높은 경제성장률, 국민 소득수준 지속 상향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에서 다수 국내 증권사 현지법인이 현지 10대 증권사 순위에 포함돼 있어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의 외국인 직접투자 활성화 정책 및 미국 주도의 탈(脫) 중국화에 따른 베트남 향(向)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일중매매(Day trading), 거래소 차세대 시스템 도입 등 증권거래 활성화 관련 정책 지원이 예정돼 있어서, 향후 사업기회 확장 및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보고 있다"고 제시했다.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도 "인도네시아는 GDP(국내총생산) 규모 세계 16위, 아세안(ASEAN) 1위이며, 인구 규모 세계 4위의 인구대국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핵심광물인 니켈, 알루미늄, 구리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기회 요인을 강조했다.

다만, 현지 자본시장이 아직까지 외형적인 성장 대비해서 질적인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높은 편이다. 현지화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 지분 보유 제한 규정으로 인해 현지 사업확장에 제한사항이 있는데, 최대 지분 99%까지만 가능해서 자본금 증자를 하려면 현지(로컬) 소수 주주의 의무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정책 완화 검토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도 "인도네시아 국민의 해외주식 매수 금지 등 엄격한 규제 잣대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프런티어마켓(FM)에서 이머징마켓(EM)으로 승격할 경우, 신규 투자자 유입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기회 요인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현지 기업들이 은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주로 하는 만큼, 자본시장 역동성이 미흡하다"며 "IPO와 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지역 중 상위가 아시아 지역인데, 수입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대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현지법인 63곳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중 1억4070만 달러(1814억원)로, 이는 증권사 14곳의 전체 당기순이익 대비 4.1%에 그친다. 특히, 63개 증권사 현지법인 중 이익실현을 한 곳은 절반(50.8%) 수준인 32곳이다. 나머지 31개사는 손실(49.2%)을 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의 아시아 신흥시장 해외진출'(2024년 4월) 리포트에서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수익성은 아직 부족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각종 비용 증가와 더불어, 아시아 신흥시장 자본시장 발전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디게 이루어지고, 이로 인한 시장 리스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며 "아시아 신흥시장은 높은 잠재성을 지니고 있지만, 해외사업은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을 가지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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