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에쓰오일 정유부문 여성 직원이 수령한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275만원이다. 같은 해 정유부문 남성 평균 급여(1억8020만원)의 63%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정유 빅4 여성 평균 급여를 남성 직원들 급여와 비교하면 GS칼텍스 정유부문 1억1831만원(69%), SK에너지 9500만원(58%), HD현대오일뱅크 8300만원(58%) 등 차이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급여와 처우 등을 고려하면 에쓰오일은 GS칼텍스 다음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유업계 남녀 임금 격차는 근속연수에 따른 차이라는 분석도 있다. 남성이 많은 화학공학과 출신 기술직이 3교대 공장 근무가 대다수인 사업 특성으로 인한 것이지 임금 차별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보다는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임원을 비롯해 생산·영업 등 핵심 직무 대다수가 남성 인력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에쓰오일 정유부문은 비정규직·파트타임으로 고용된 여성 직원 비중이 11%인 것에 반해 남성의 경우 1% 미만이다.
여성 친화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여성 임원을 뽑기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2019년 여성 사외이사를 2명으로 확대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이른바 이사회 여성할당제가 도입된 시점이 2020년인 점을 고려하면 선제적 조치다.
다만 사외이사는 회사 외부 사람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에쓰오일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여성 임원 2명을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부문장 박은영 디렉터(상무)와 CEO실장 이지선 디렉터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오랜 기간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남성 중심 기업문화를 바꾸기에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에쓰오일이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사 선임(대리) 이하 여성 직원 평균 급여는 8550만원으로 남성 1억2890만원의 66% 수준이었다. 재작년 이 비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가 1년 만에 뚝 떨어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책임(과장) 이상 남녀 평균 급여 비율은 88%로, 꾸준히 8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저연차 여성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영향으로 추측된다. 실제 지난해 에쓰오일 성별 퇴직자는 남성 46명, 여성 20명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은 전체 임직원 수 3236명 가운데 남성이 92%(2980명)인 점을 보면 여성 퇴직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젊은 여성 직원들이 자리잡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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