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추정되는 ‘티메프’ 미정산대금 규모는 1조원이다. 큐텐 측은 해외 계열사를 통해 약 700억원 조달하고, 구 대표는 자신의 개인 재산을 활용해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조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 측은 금융당국에 해외 계열사 ‘위시’를 통해 5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다음 달 중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티몬, 위메프 입점 판매자의 판매대금 정산은 5월에만 1700억원에 달한다. 6, 7월 판매분의 미정산금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더해지면 약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이야기다. 사태해결에 700억원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구 대표도 이날 큐텐 보유 해외 자금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해 신규 자금 유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재산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 대표의 큐텐 지분은 42.8%로 그룹의 정점에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티몬과 위메프는 당연 힘든 상황이고, 큐텐과 위시도 적자를 내고 있다. 위시의 올해 1분기 순손실은 5900만달러(약 800억원)에 달한다. 큐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9∼2021년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냈다. 티몬을 인수하기 전 해인 2021년에는 누적 결손금이 43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시 인수가 결정적?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썼나
그는 올해 2월 위시를 23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비싸게 인수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럼에도 구 대표는 물류자회사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위해 미국 이커머스기업인 ‘위시’ 인수가 꼭 필요로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위시 인수가 문제인 것은 당시 큐텐은 인수 자금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큐텐은 현금이 없었던 탓에 큐텐과 티몬, 위메프 등 판매대금을 끌어다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위시로부터 자금조달 역시 위시의 판매대금을 끌어다쓰는 꼴이 아니냐라는 의문이 나온다. 결국 티몬과 위메프처럼 판매대금 정산지연 상황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정부도 나선 ‘티메프 사태’, 해결책은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정부는 소비자와 판매자 보호를 관계부처 합동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를 위해서는 업계, 금융권 등과 협업해 환불처리 등에 피해구제에 집중한다. 여행업계, 신용카드, PG사에 적극적인 협조 요청을 통해 카드결제 취소 등 원활한 환불처리를 지원한다. 또 구매된 상품권을 사용처 또는 발행사가 사용금지 조치를 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상적으로 상품제공 또는 환불 협조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피해구제를 위해 소비자원에 소비자피해대책반과 실무대응팀을 구성하고 여행, 숙박, 항공권 분야 집단분쟁조정 신청접수를 오는 8월1일부터 9일까지 받는다.
판매자 구제에도 적극 나선다.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에서 2000억원 규모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며 정산지연액 또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한도 내에서 저금리로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또 티몬, 위메프에 입점했던 기업이 신규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타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을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판매대금 미정산에 따른 자금경색 해소를 위해 중소, 소상공인, 중소PG사 중심으로 세정지원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주요 E커머스 기업 대상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 애로사항 파악과 위기상황 확산 방지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또 전자상거래법, 전자금융법 등 관련법령 등 적정성 검토를 거쳐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금감원과 공정위 합동점검반을 지속 운영해 위법사항 집중 점검과 필요시 수사의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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