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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 입 열었다 “지분 매각·개인 재산 활용해 해결할 것”

기사입력 : 2024-07-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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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티메프' 지연 사태 후 첫 공식입장
▲소비자 피해 최소화 ▲사태확산 방지 집중
"개인 재산 활용해 유동성 확보 위해 노력할 것"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해결 위해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큐텐이미지 확대보기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해결 위해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큐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해결을 위해 자신이 가진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가 공식적인 입장을 낸 것은 사태가 벌어진 이후 처음이다.

구 대표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과 관계된 모든 파트너사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사태 발생 직후 큐텐은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 및 파트너사 피해 구제 방안, 티몬과 위메프 양사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 해 왔다”며 “저는 이 과정에서 모회사 CEO로서 제가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고객(소비자) 피해 최소화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 방지 등 두 가지 문제를 먼저 해결하겠다고 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총 5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구 대표는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구 대표는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판매자(파트너사) 피해 규모는 현재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양사가 파트너사들과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피해 규모 확대 가능성을 인정했다.

구 대표는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금번 사태로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끼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모든 파트너사와 관계 기관 여러분께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구 대표는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차원의 M&A와 관련해 전략상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큐텐 지분 42.8%를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 수습이후 “큐텐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조정과 경영시스템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 통한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0년 G마켓 매각 후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견줄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 구축’이라는 비전을 갖고 Qoo10을 설립해서 14년간 전심전력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3년간 싱가폴 기반 팬아시아 커머스 플랫폼 큐텐을 구축하고, 2023년부터 티몬, 위메프 등을 인수해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규모의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며 “최근 미국의 위시를 인수함으로써 북미와 유럽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했다.

구 대표는 “이 과정에서 큐텐과 저는 여러 가지 난관에도 봉착했고, 존폐 기로의 역경도 여러 번 극복해 왔다”며 “금번 사태로 인해서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은 솔직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고객과 파트너사, 그리고 관계자들의 피해 보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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