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공모가(6만원)보다 18.33% 오른 7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프트업의 주가는 개장 직후 49.17% 급등한 8만9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거래량은 1701만주, 거래대금은 1조340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프트업 61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국내 증시 순매도 1위를 기록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1750억원어치를 사들여 주가를 방어했다.
지난 3일 코스닥 시장 입성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던 이노스페이스(대표 김수종)보다는 선방했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흥행하며 끌어모았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시프트업이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2164곳의 기관이 참여해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가격 미제시 기관 포함)이 희망 공모가 밴드(4만7000~6만원) 상단 이상 금액을 제시해 최종 공모가는 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어 이달 2일과 3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은 34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일반 청약경쟁률인 255.8대 1보다 높은 수준이다. 청약증거금은 코스피에 상장한 대형 게임회사가 기업공개(IPO) 시 모집한 증거금보다 약 2~3배 이상 높은 18조5550억원을 끌어모았다.
다만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넷마블(+5.33%)과 ▲NHN(+0.96%) ▲크래프톤(+0.35%) ▲카카오게임즈(+0.15%)는 강보합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넥슨게임즈는 16.89%나 급락했고 ▲펄어비스(-5.88%) ▲위메이드(-2.88%) ▲컴투스(-1.9%) ▲엔씨소프트(-0.31%)도 하락했다. 더블유게임즈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프트업의 주가 추이가 국내 게임주들과 IPO 시장의 분위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효진닫기이효진기사 모아보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의 상장 후 주가 추이가 게임산업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며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넥슨은 8월 게임스컴을 통해 신작 마케팅이 시작돼 투자자 주목도가 높아질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 등 대어급 IPO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하반기도 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시프트업과 케이뱅크의 성공 여부와 진행 상황에 따라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이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엔씨소프트 등에서 유명 게임 일러스트 출신의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시프트업은 모바일, PC, 콘솔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를 비롯해 2022년 ‘승리의 여신:니케’,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4350억원의 공모자금은 지식재산권(IP) 확대 및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 강화와 함께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 개발 자원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지난달 25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신중히 만들어 나가겠다”며 “상장을 통해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좋은 개발자를 영입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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