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14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6월 한 달간은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과 비교해 회복이 더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도 뒤늦게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상승률은 성동구가 0.38%로 가장 높았고, 마포·용산이 0.31%로 뒤를 이어 마·용·성이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3구도 서초 0.29%, 송파 0.20%, 강남 0.17%를 기록했다.
특히 영끌족의 성지라고 불리는 노·도·강에서는 노원이 0.08%, 강북 0.07%, 도봉 0.01% 상승했다.
도봉구에서는 최근 창동 ‘금융아파트’ 122.15㎡이 3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상승한 6억원을 기록했고, 쌍문동 ‘극동아파트’ 84.87㎡이 4억5800만원으로 1억800만원 상승했다.
강북구의 경우 수유동 ‘태솔타워’ 78.55㎡가 지난 5월22일 1억8000만원 오른 5억2000만원에 신고가 계약이 체결됐고, 번동 ‘다우아파트’ 50.96㎡가 6월19일 1억1500만원 상승한 2억6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5월 기준 법원등기정보에 공개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 매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생애 최초로 아파트를 매수한 비율이 42.8%를 기록했다.
지난 4월만 하더라도 이 통계가 35%에 그쳤지만, 한 달 사이 7.8%포인트(p) 늘었다. 이에 최저 연 1%대에 주택 구매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의 영향이라고 해석된다.
지난 1월 출시된 신생아 특례대출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을 연 1.2~3.3%의 초저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이다. 이에 전용면적 85㎡에 9억원 이하 아파트 물건이 있는 노·도·강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기준이 완화한다. 당초 부부 합산 연 소득이 1억3000만원보다 낮아야 신청할 수 있었지만, 하반기부터 2억원, 내년부터 3년간은 2억5000만원으로 소득 기준이 상향된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겹치면서 영끌족 매수세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북구 수유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이 동네도 집값이 상승하면서 다양한 물건이 쌓이고, 문의도 많아지면서 오랜만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신생아 특례대출과 연계한 문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젊은세대 유입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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