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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NPL비율 상승에 건전성 악화 [저축은행 NPL 리포트 (2)]

기사입력 : 2024-07-0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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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비율 24%…전년 동기比 3배 가까이 상승
부동산PF NPL비중 16%…PF연체율 19% 달해

상상인저축은행, NPL비율 상승에 건전성 악화 [저축은행 NPL 리포트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고금리 기조 장기화 및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악화된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기 위해 펀드 참여 및 상·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업계 및 주요 대형사의 NPL비율과 규모 등을 바탕으로 건전성 관리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상상인저축은행이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과 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상상인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NPL비율이 전년 동기(8.11%) 대비 16.16%p 상승한 24.27%를 기록했다. 22년 2분기 2.13%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분기부터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NPL 비중을 8%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NPL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저축은행의 문제여신 보유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고정이하분류여신은 자산건전성분류기준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 손실 분류여신의 합계다. 분류 기준은 연체기간이다. 고정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회수를 못할 가능성이 높다. 회수의문은 연체기간 3개월 이상 1년 미만이며 추정 손실은 연체기간 1년 이상의 채권을 뜻한다.

이러한 건전성 지표 악화의 배경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와 이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있다. 부동산PF NPL의 경우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사업장의 사업진행이 지연돼 늘어났다. 개인대출 또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주 고객층의 이자 부담 증가로 상환 능력이 떨어져 부실채권이 증가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PF NPL 잔액은 전년 동기(581억원)대비 47.33% 늘어난 85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PF대출 채권 잔액이 올 1분기 말 2942억원에 그치며 규모를 축소시키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1분기 당행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이 4279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31.25%가량 감소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올 1분기 기준 18.97%로 전년 동기(15.89%) 대비 3.08%p 상승했다. 다만 이는 대출채권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PF 연체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680억원)보다 17.94% 줄어든 558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올 1분기에 PF자율협약 및 워크아웃으로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등의 채권재조정을 진행한 업체는 총 1곳으로 해당 업체의 총여신잔액 100억원에 달했다. 또한 직전 분기 대비 부실여신이 증가한 업체는 3곳으로 증가액이 147억원을 기록했다. 3곳 중 2곳은 건설업이었으며 나머지 한 곳은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법인으로 드러났다. 기한이익 상실 및 회수예상가 하락 등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행은 꾸준한 채권 상매각을 통해 부동산PF 익스포저 감소를 이뤄냈다. 익스포저(Exposure)란 부동산PF 투자의 결과 노출 또는 발생될 수 있는 위험의 비중 또는 금액을 의미한다.

올 1분기 동안 총 8건의 대출채권 매각을 진행했으며 총 매각금액은 67억2621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에도 9건의 매각을 통해 총 48억8080만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각하는 등 꾸준히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 중앙회의 PF부실채권 정리 및 정상화 지원펀드 등에 참여하는 등 유관 기관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건전성 지표가 1분기 대비 2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은 저하됐지만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유동성 비율의 경우 타 저축은행 대비 큰 폭으로 높은 465.53%를 나타냈다. 이는 법정기준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유동성 비율이란 유동성 부채에 대한 유동성 자산의 보유비율이다.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예금 등 부채의 상환요구가 들어왔을 때 이를 충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금융당국이 규정한 규제비율은 100%로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은 올 1분기 기준 전년 동기(11.23%)보다 소폭 개선된 11.31%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2020년 13.49%에서 꾸준히 하락해 2022년 10.75%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회복세로 전환된 후 올해 1분기까지 회복 기조를 이어갔다.

BIS비율은 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자본이 취약하다고 평가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BIS비율 최소 7% 이상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해당 기준에 미달일 경우 경영개선을 위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자산총액이 1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BIS비율 규제 기준이 8%가 적용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선제적 조치를 취했으며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 추진해 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4월 29일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이뤄져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상상인이 전액 부담한다. 신주발행가액은 주당 3만원이며 발행가액 할증률은 600%이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 시장의 미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 및 건실한 성장을 이루기 위함이 목적”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기본자본과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금융당국의 강화된 PF사업성 평가에 따라 건전성을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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