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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화)

NH투자증권, '우투' 승부수로 초대형IB 고속 성장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5)]

기사입력 : 202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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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4강 포함…공개매수 선점
금융당국 증권사 대형화 정책 충실

NH투자증권, '우투' 승부수로 초대형IB 고속 성장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5)]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전한신 기자] 국내 은행지주의 역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5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 NH)의 M&A(인수합병)를 거쳐 성장한 금투 계열사별 변천사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NH투자증권이 현재의 ‘알짜’ IB(투자금융) 하우스로 성장한 배경에는 NH농협금융지주의 굵직한 M&A(인수합병)이 있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그리고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영광스러운 과거가 있던 LG투자증권이 있다. NH투자증권이 탄생되기 이전에 이들 증권사들은 업계 톱을 다투었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4년 당시, 다른 은행지주 대비 열위에 있었지만 우리투자증권이라는 ‘대어급’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인수 10년이 지난 현재, NH투자증권은 DCM(채권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등 IB 부문 리그테이블 최상위권 하우스로 성장했다. 특히 기업 자문역량을 기반으로 공개매수 분야에서 선점을 꾀하고 있다.

럭키, LG, 우리…증권사 역사 품은 NH투자증권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14년 12월 말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출범했다. 우리투자증권: NH농협증권=1:0.6867623이었다.

2003년 신용카드 사태 이후 LG그룹이 금융업에서 철수하면서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됐던 우리투자증권을 2014년들어 NH농협금융지주가 인수했다.

NH투자증권에 스며들어 있는 증권사들은 여럿이다. 1969년 한보증권, 1975년 대보증권, 1983년 럭키증권, 1995년 LG증권, 1999년 LG투자증권, 2005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주요 축과 함께 1972년 고려투자금융, 1991년 동아증권, 1998년 세종증권, 2006년 NH투자증권, 2012년 NH농협증권으로 하는 축이 있다.

LG투자증권 계열을 따라 올라가면, 1969년 설립된 한보증권이 모태다. 1975년 생보증권을 흡수합병하면서 대보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1973년 설립된 국제증권이 1983년들어 대보증권에 흡수 합병되면서 상호가 럭키증권으로 바뀌었다. 1995년 LG증권으로 사명이 바뀐 후 1999년에 다시 LG투자증권으로 바꿨다. 분기점이 된 것은 2003년 LG그룹의 금융업 철수였다. LG투자증권이 LG투자신탁운용, LG선물과 패키지로 묶여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됐다. 2005년 4월 우리금융지주 계열의 우리증권을 흡수합병하면서 우리투자증권으로 탈바꿈했다. 2014년 6월들어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1조원 가량에 인수했다. 이를 NH농협증권과 합병하면서 2014년 말에 NH투자증권이 공식 출범했다.

NH투자증권의 합병 당시(2014년 12월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41조원 규모까지 껑충 뛰었다. 자기자본도 4조3000억원대로 업계 최상위권으로 단번에 등극했다. 2023년 12월 말 NH투자증권의 총자산은 56조원 규모, 자기자본 7조6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NH투자증권의 NH농협금융지주에 대한 순익 기여도(연결기준)를 살피면, 2023년 말 기준 24.9%다. 2020년부터 최근 4년동안 계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순익 기여도는 34.6%에 달했다. 다른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와 비교해도 NH투자증권이 지주의 확고한 '효자' 계열사로 발돋움했음을 알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1% 늘어난 2769억원이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배지분 기준 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5% 늘었다. 국내 시장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가 개선됐다. IB 부문에선 DCM과 ECM 등에서 다수의 딜을 성사시켰다. LG디스플레이, 대한전선 유상증자와 LG에너지솔루션, 한온시스템 회사채 발행 등으로 인수 및 주선 관련 수수료 수입이 늘었다.

NH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이 펼친 국내 증권사 대형화 유도 정책에 부합해 M&A 효과를 가장 극대화시킨 증권사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작았던' NH농협금융지주가 현재 NH투자증권이라는 '공룡 증권사'를 품었다. NH투자증권은 다른 은행지주사와 비교하면 차별화되는 지배구조를 가졌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NH농협금융지주(56.82%, 2024년 3월 말)이고, 지주의 최대주주는 농협중앙회(100%)로 단일주주다.

NH투자증권의 역사를 함께 한 인물들도 금투업계 곳곳에 포진해 역량을 발휘중이다. 현직 중에서는 김원규 현 LS증권 대표이사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원규 대표는 옛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였으며 2014년 NH투자증권 초대 대표이사도 맡았다. 김 대표는 NH투자증권 전신인 럭키증권에서 증권맨을 시작해 CEO(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도 2001년 LG투자증권 시절 PF(프로젝트파이낸싱)팀 경력을 지니며, 이후 2004년 한투에 합류해 CEO까지 오른 인물로 꼽힌다.

초대형IB NH, DCM-ECM 양날개 달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춘 초대형IB로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았다. 단기금융업무로 자기자본의 200% 안에서 만기 1년 이내 단기 어음을 발행하고 자금도 조달할 수 있다. 2024년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는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4곳이다.

NH투자증권은 2024년부터 윤병운닫기윤병운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사장(1967년생) 체제를 가동중이다. 윤병운 대표는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 후 우리투자증권, 현 NH투자증권까지 희노애락의 역사를 같이 했다. 대표적인 'IB통'으로 꼽힌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윤 대표는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와 함께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표를 사령탑으로 한 IB부문은 1,2 사업부 체제를 유지중이다.
NH투자증권, '우투' 승부수로 초대형IB 고속 성장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5)]이미지 확대보기
이성 IB1사업부 대표 역시 1998년에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까지 역사를 함께한 인물이다. 신재욱 IB2사업부 대표는 2004년 LG투자증권에서 부동산금융으로 증권업에 첫 발을 뗀 후 동원증권, 한화투자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으로 컴백한 인물이다. OCIO(외부위탁운용관리)사업부의 경우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까지 영업해 온 이수석 사업부대표가 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1분기 ECM에서 총 8건, 5861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점유율은 23.5%다. 또 DCM에서도 국내채권 대표주관 점유율 19.3%, 회사채 대표주관 점유율 16.1%로 상위에 랭크돼 있다.

“M&A 부문 등 전략적 자문기능 강화”
NH투자증권은 기업 지배구조 자문 영역에서 인정받는 IB 하우스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 시절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003년 국내 대기업 집단 가운데 최초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 당시 LG투자증권이 지배구조 개편 관련 자문을 맡으면서 역량을 쌓게 됐다.

최근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부문에서도 선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개매수에 따른 기본 수수료는 물론, 브릿지론 등 인수금융까지 제공시 이자수익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으며 파생 딜의 기회도 만들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13건의 공개매수 가운데 8건을 주관했다.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공개매수,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등에서 파트너사를 맡았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 패키지 딜은 '인수금융-공개매수-상장폐지' 패키지로 주목받기도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M&A 부문 등 전략적 자문 기능을 강화했으며 향후 확대되는 IB부문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해외상품 소싱(발굴)과 신시장 영업기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 현지법인의 경우 IB 트레이딩 에쿼티 세일즈 비즈니스를 하는 종합 증권사로 핵심적인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뉴욕현지법인은 GET Desk(Global Execution Trading Desk)를 운영 중이다. 본사 IB 전문인력을 파견하면서 미주지역 주요 딜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WM 파트의 경우 고액자산가 대상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센터’를 포함해 전국 55개 센터(브랜치 미포함)에서 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다. 동시에 디지털 자산관리센터에서는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하이브리드 자산관리 프로세스도 도입했다.

2024년은 NH투자증권의 NH농협금융지주 편입 10년차가 되는 해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NH투자증권은 NH금융지주로 편입된 이후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었다”며 “이에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금융투자업자로 지금의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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