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이창선 기자] 유갤러리(영등포구)에서는 인간의 소외현상과 외로움 격리 등을 이야기하는 화가 이은숙의 “고립(孤立)을 희망하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6월 30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발생하는 은둔인간형(히키코모리)과 소외, 고립 등 우리 사회가 처한 사람들의 사회적 현상을 예술작품을 해석한 작품들이다.
전시와 관련하여 화가 이은숙은 “고립이나 격리(隔離), 소외(疏外) 등은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한 사회적 현상이다. 나는 화가로서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미학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격리나 소외는 사회성을 유지하지만 고립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행복한 삶의 도전이며, 벗어나고자 하는 벗어나야 하는 필수 요건을 함의한다. 행복한 삶에 대한 도전이다.”고 밝힌다.
화가의 주변에서 만나는 인물들, 외롭고 소외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손이나 발, 표정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물화지만 특정의 누구를 그리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정물화를 그리듯, 풍경의 장면을 포착하듯 그 자리에 인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면서 살만한 세상을 희망하기 위하여 역설적으로 무의미한 표정 없는 오늘의 사람을 그린다. 상대나 대상이 있어야 스스로를 발견하듯 고립된,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가치있는 세상을 발견하게 하는 예술가적 가치를 만들어 간다.
화가 이은숙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표정이 없다. 감정을 억제하기 위한 예술가적 가치가 된다. 감상자가 감정을 만들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작품을 보다 보면 불 멍 하듯, 물 멍 하듯 삭제된 어느 순간, 어느 상황의 감정이 이입된다.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우리의 감정이 나타난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들은 희망을 꿈꾼다.
포개진 손과 발이 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누군가의 생활을 위하여, 어디론가의 행선지를 위하여 쉼 없이 만들고 따라가고 했을 손과 발이다. 물집이 잡히지 않아도 속살에는 이미 물집이 이미 터진지 오래고, 속살에 긁혀진 생채기가 겉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다. 고난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감정 섞인 그림이 아니다. 그저 그것을 바라볼 뿐이며, 희망을 위한 의도된 고립 바라보기다. 무표정한 자신을 그리거나, 의미를 찾지 않아도 될 주변의 사람을 그리는 이유다. 사회적 소통이나 평화적 삶, 행복추구와 같은 만연한 사회적 소통이 아니라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자립을 위한 마음의 표정들이다.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lcs2004@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을 위한 이메일 수집 및 수신에 동의하시겠습니까?
뉴스레터 수신 동의
(주)한국금융신문은 뉴스레터 구독(이메일 전송) 서비스와 당사 주관 또는 제휴·후원 행사 및 교육에 대한 안내를 위해 이메일주소를 수집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 거부 시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수신할 수 없습니다.
뉴스레터 수신동의 해제는 뉴스레터 하단의 ‘수신거부’를 통해 해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