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개최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신동빈 회장은 온라인으로 참석했고, 신유열 전무는 참석하지 않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부결된 배경에는 그의 준법경영 위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 롯데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됐다. 이후 각 회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본 법원은 그의 해임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당시 법원은 신 전 부회장이 경영자로서 부적격하고 준법의식도 결여돼 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재판과정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법 수집 영상 활용을 근간으로 하는 ‘풀리카(POOLIKA)’ 사업을 강행했을 뿐만 아니라 임직원 이메일 정보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홀딩스 지배구조는 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로 이어진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분 과반수(50.28%)를 보유한 광윤사다. 하지만 주요 주주인 종업원 지주회(27.8%), 임원지주회(5.96%) 등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롯데지주 역시 호텔롯데(11.1%), 롯데홀딩스(2.5%) 등 일본 지분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롯데홀딩스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국 롯데 지배력까지 강화할 수 있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의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신유열 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신 이사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해 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에 대해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롯데가(家) 3세라는 이유만으로 신유열 전무에게 회사의 주요 경영상 의사결정 권한을 맡길 수 없다”며 반대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국적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그룹 최정점인 롯데홀딩스를 일본인 종업원 지주회와 함께 지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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