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최근 국내 증시가 횡보장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관련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6.65% 하락했지만 금값은 1% 이상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통상 금은 금리가 인하되면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고조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몰린 점도 금값 상승의 요인이 됐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가파른 긴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긴축과 동떨어진 금융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들어 채권시장의 인플레 기대는 반등하고 실질금리도 반락해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계속되는데 금 가격 흐름을 대비한 ETF에 대한 보유량이 여전히 낮다는 점도 금값 상승 가능성만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 임동순)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해당 ETF는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해 미국·캐나다·호주·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미국에 상장된 대표 금광기업 ETF인 ‘VanEck Gold Miners(GDX)’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한국판 GDX로도 생각할 수 있다. 해당 지수의 경우 금 현물 가격과의 상관관계가 0.9 수준을 유지하며 명확한 동행성을 보인다”며 “금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비교하면 증시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는 특징을 지닌다. 편입 기업들의 배당 지급 시 주가 상승에 의한 자본 차익 외에도 분배금을 통한 수익이 발생한다는 차이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하가 반영되기 시작할 2~3분기 내에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다"며 "현재 수준에서 상승 여지는 20% 이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10년간 금 가격은 65% 상승한 반면 금 ETF는 32%에 상승에 그쳐 현물 금의 수익률이 높았다. 이는 금광기업 중 일부가 장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22일(현지 시각) CNBC 방송은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발표를 인용해 금값이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2000달러를 상회중인데 단기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까지 온스당 225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실제, 이날 세계 금 협회(WGC)에서 금은 온스당 2022.38달러에 거래됐다.
UBS 측은 “지난해 귀금속이 15% 정도 상승한 것과 비교시 최근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미미한 수준이다”며 “(연준의) 정책 ‘피벗(전환)’의 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CNBC 방송은 “오는 5월부터 연준이 100bp(1bp=0.01%포인트) 정도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이는 미국 달러 환율과 실질 금리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해 금 관련 ETF 등의 금 수요를 촉발할 것이다”며 “지속적인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위험 상승으로 헤지(위험회피)와 다각화를 위해서라도 금 투자가 정당화 될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한편, 캐나다 스코티아뱅크도 이날 올해와 내년의 금과 은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면서 연말 금값 전망치를 종전의 온스당 19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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