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 약 100억원 규모의 대출금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700억원대 횡령 사고로 홍역을 치른 뒤 2년여만이다. 거액을 횡령한 직원은 해외 선물 등에 투자했다가 40억원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2일부터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상남도 김해 지점에서 100억원가량의 고객 대출금이 횡령된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 조사에 돌입했다.
우리은행 대리급 직원 A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후 가상화폐와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횡령 금액 대부분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투자 손실 금액은 4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의 대규모 횡령 사고는 불과 2년 만이다. 지난 2022년 4월에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이 712억원가량을 횡령한 사건이 적발됐다. 해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직원은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우리은행은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이번 사고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여신감리부 모니터링을 통해 대출 과정에서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A씨에게 소명을 요구하자 A씨는 전날 경찰에 자수했다.
우리은행은 상세한 경위 파악과 횡령금 회수를 위해 특별검사팀을 해당 지점에 급파한 상태다.
금감원도 상황 파악 후 12일부터 긴급 현장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확한 경위와 책임 소재를 파악하고, 금융사고 재발 방지 방안이 실효성 있게 작동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은 횡령 과정에서 공범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는 한편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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