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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號 KB금융, 밸류업 예고공시 첫 주자로…'기업가치 제고' 리딩 노린다 [밸류업 가이드라인 확정]

기사입력 : 2024-05-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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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공시
국내 상장사 중 첫 사례…가이드라인 반영해 올 4분기 발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KB금융이미지 확대보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KB금융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이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시행에 맞춰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에 나섰다.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온 데 이어 밸류업 공시 1호 상장사라는 타이틀도 얻어냈다.

KB금융은 2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 사이트인 KIND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를 안내 공시했다.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이날부터 시행된 가운데 KB금융의 예고 공시는 국내 상장사 중 첫 사례다. 거래소는 전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준비가 되는 상장사부터 자율 공시를 시행하도록 했다. 내년부터는 매년 상반기 공시가 권고 사항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의 자율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 강화와 주주가치 존중 기업에 대한 투자 유동성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KB금융은 지난 24일 외부 시장 전문가와 함께 한국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과 투자자 의견을 공유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및 계열사 대표이사, 지주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장기 자본관리, 자산성장 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나눴다.

KB금융은 4분기 공시에 정부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관련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면서 KB금융의 현황, 향후 목표 설정, 계획 수립과 이행 평가 등을 담을 예정이다.

KB금융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이 발표된 직후부터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꼽혀왔다.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 도입과 1분기 주당 현금 배당금 784원을 결의했다. 올해부터 분기 균등 배당을 시행하고, 주당 현금 배당금은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 규모의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연간 배당 총액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하면서 배당 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매년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배당 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 배당금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CFO) 부사장은 “적정 주당순자산가치에 근접하거나 이익 규모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향상되는 경우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고 2022년에는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작년에는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통해 목표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3%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KB금융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창출로 펀더멘털 강화 ▲일관성 있는 중장기적 자본 관리 정책을 통한 탄탄한 자본력 유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주주환원 수익률 제고 등 세 가지 방향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INVEST K-FINANCE : NEW YORK IR 2024’에서 “중장기 자본관리 정책은 일관적으로 CET1비율 12~13% 중반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체적으로 최소한 명목 성장이 되고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수혜주’ 효과와 더불어 주주환원 정책 등 각종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힘입어 KB금융의 주가는 연초 대비 43.5% 뛰기도 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76.8%로 동종 업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은 KB금융이 밸류업 대표주에 걸맞는 기업가치 증대 의지와 실행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KB금융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만큼, 밸류업 모범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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