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개인 구분없이 공평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의 길을 열었다.
이날 컨퍼런스콜은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만 질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주주들의 궁금증에 경영진이 직접 답을 내놓는 새로운 시도로 진행됐다.
일반주주들이 참여하는 이 같은 ‘열린 기업설명회(IR)’는 국내 금융사 중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하다’는 메리츠금융지주의 기업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향후 인수·합병(M&A) 계획을 묻자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규모의 경제는 중요하다”며 “M&A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로서 관심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후 별다른 M&A 실적이 없었던 것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법 중 기존산업 확장이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고, M&A 가격이 너무 높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향후 5~10년 이상의 성장계획에 대해서 김 부회장은 “메리츠는 금융시장의 빠른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장기적 청사진 대신 3년 중기계획을 매년 수정하며 전체 모습을 잡아간다”며 “그런 맥락에서 10년 후 모습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기존의 은행지주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메리츠금융은 증권과 보험이 저성장 산업이라는 통념을 깨고 최근 10여 년 동안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김 부회장은 성장세의 비결 중 하나로 3년간의 중기 계획을 기반으로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행하는 기업문화를 꼽았다. 특히 전체적인 목표를 경영진이 톱다운(Top-down)으로 제시하는 게 아니라, 바텀업(bottom-up)으로 각 부서와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집중했기 때문에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금융그룹이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하는 변수와 향후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서도 세 가지 변수를 제시했다. 그는 “주주환원 하지 않고 내부투자 했을 때 주주의 가치 증가를 만들어내는 세후 한계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fPER의 역수), 현금 배당의 수익률인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의 요구수익률”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러한 세 가지 변수 간 비교를 통해 주주환원 비율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 김 부회장은 “2025 회계연도까지는 내부투자수익률을 제외한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과 현금 배당 수익률간의 경합을 통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2026 회계연도부터는 정해진 주주환원비율이 없으며, 3가지 변수 순위에 따라 주주환원규모와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ROE(자기자본이익률) 목표 및 전망과 관련해서 김 부회장은 “단기 이익이라는 유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하지 않지만, ROE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단, ROE 하한선은 10%로 하고 그 이상의 성과를 내면 철저히 보상해서 임직원의 이해를 주주의 이해와 일치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개년 동안 메리츠금융지주의 평균 ROE는 22.4%로 다른 지주사 대비 약 14%포인트(p) 이상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평균 20%대 중후반, 메리츠증권은 평균 10%대 중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밸류업 선도 기업 대열로 평가받고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