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주관을 맡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조(兆) 단위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하반기 대어(大魚)로 주목받고 있다.
상반기 IPO 뭉칫돈 모은 KB증권
12일 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2024년 1월부터 5월초까지 우진엔텍,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IPO 딜의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ECM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4곳의 대표 주관 인수 규모는 구체적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 2153억원을 비롯해 제일엠앤에스 528억원, 민테크 315억원, 우진엔텍 109억원 등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4월 일반 공모 청약에서 청약 증거금으로 무려 25조원(중복청약 투자자 수 감안 안함)의 뭉칫돈을 모았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선 국내외 기관 총 2021곳이 참여해 2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8만3400원에 확정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5월 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2차전지 검사 및 진단 기업인 민테크도 올해 4월, 일반 공모청약에서 152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 규모도 6조221억원에 달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넘긴 1만5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지난 5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대형 IPO 딜 수임에 따른 수수료의 수입은 KB증권의 실적에 보탬이 됐다. 개별 기업들의 증권신고서 및 투자설명서 내용을 살펴보면, KB증권의 인수대가는 HD현대마린솔루션에서 17억2200만원, 제일엠앤에스에서 17억1400만원, 민테크에서 16억2220만원, 우진엔텍에서 5억원 등이 각각 책정됐다.
‘쿼드러플 크라운’ 향해 뛴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올해 IB 하우스의 목표를 ‘쿼드러플 크라운 탈환’으로 잡았다. KB증권은 지난 2022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DCM·ECM·M&A금융자문(국내 증권사 기준)·인수금융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해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지난 2022년 역대급 공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주관을 맡아 단숨에 ECM에서 두각을 보였던 KB증권은, 올해도 대형 딜을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증권은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1993억원 규모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 실적에서 호조를 보였다. 특히 KB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이 지주 내에서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19%까지 껑충 뛰었다.
하반기 IPO 기대주로는 케이뱅크가 꼽힌다. 케이뱅크는 2024년 2월 KB증권과,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연내 상장에 힘을 싣고 있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4~5조원대로 추정된다. KB증권은 빅딜로 주목받는 케이뱅크의 상장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해서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B증권은 진합(볼트 등 제조업), 탑런토탈솔루션(전자부품 제조업) 등도 현재 상장예비심사 신청 중이다. 이 외에도 미드캡(중견/중소기업) 규모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2차전지/반도체 업체 및 IT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에 대해 상장예심을 추진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KB증권은 ECM 부문에서 업계 1위 유지를 목표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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