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이 내실 있는 성장 추진을 위해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서 대표를 후보로 추천하며 “조직 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로서,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무를 거쳐 계열사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며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겸비해 ‘소비자 신뢰 기반의 지속 가능한 저축은행’으로의 도약을 끌어낼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1966년생으로 경명여고 졸업 후 경북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후 국민은행에 입행해 지점장과 인재개발부장, 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1년 KB금융지주로 이동해 준법감시인 상무와 전무를 역임했다.
서혜자 대표는 최종 이력이 지주 준법감시인으로 타 저축은행들이 현재 위기인 부동산PF나 저축은행 경력이 있는 대표들을 주로 선임한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KB저축은행에 따르면 서 대표는 지점장 경력이 있어 영업과 내부통제 전반에 능통하다고 판단해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는데 적격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서혜자 대표는 일방적인 업무지시가 아닌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양방향 의사소통과 협업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을 강조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그는 회사의 목표를 모든 임직원과 공유하고 실행해 직원과 회사가 같이 성장하는 것이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KB저축은행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한 바 있다.
이로써 K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A/Negative로 평가됐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22년 하반기 부동산 금융 리스크 증가로 인한 충당금 적립에 따라 큰 폭의 적자가 발생한 부분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타 경쟁사 대비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올해 충당금 추가 적립 관련 이슈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KB저축은행은 올해 부동산 관련 시장 상황의 개선여부가 불확실할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연말에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PF/브릿지 대출의 연착륙을 위해 자율협약 및 회수절차를 전담해 추진하는 별도 조직을 신설해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혜자 대표는 올 1분기 긍정적인 임기 첫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5일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113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4분기 순익 3억원 이후 1년 만의 순이익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격 정책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대출금 프라이싱을 강화시켰고 반대로 예수금 이자 비용 감축을 추진했다”며 “일회성 요인으로는 부실자산을 정리하려고 3월에 채권매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매각 이익이 세후 80억정도 돼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정책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순이자마진(NIM)도 약 1% 정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금은 약 155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체율은 6.85%로 전기 4.51% 대비 2.34%p가량 상승했다.
총자산은 2조802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009억원) 대비 9.63% 감소했다. 자본도 같은 기간 9.49% 줄어든 2050억원으로 드러났다.
올해 KB저축은행은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한 내실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건전성이 담보되는 방향으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 역량 강화를 통해 향후 부실 우려가 높은 자산유입을 적극적으로 억제할 방침이다.
또한 사후관리 측면에서도 건전성이 악화된 고객에 대해서는 연체가 장기화 되기 전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PF대출의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며 건전성이 담보되는 범위 내의 대출을 견실하게 취급할 방침이다.
특히 그룹 계열사를 활용한 연계대출 중심으로 진행하되 건별 T/S는 20억 이하로 리스크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운영 중이며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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