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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3년간 30만건 넘긴 ‘근로자 작업중지권’…건설현장 안전 지켰다

기사입력 : 2024-04-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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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가 안전환경 조성 주도…현장 안전지표 개선 효과로 이어져

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삼성물산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만 근로자 작업중지권 행사가 30만건을 넘어서며, 작업중지권이 근로자 스스로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안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지난 21년 3월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이후, 국내외 113개 현장에서 총 30만 1355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에 보장된 권리로 삼성물산은 작업중지권을 전면보장하고 근로자 포상과 협력업체의 손실 보장 등 안전문화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하루 평균 270건으로 정착… 현장 안전지표 개선 효과

삼성물산 건설현장에서는 하루 평균 270건, 5분마다 한번씩 근로자가 작업중지를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면보장 첫 해에 8224건, 2년 째에는 4만 4455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 3년 째에는 한 해 동안 총 24만 8676건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의 급박한 위험 방지 차원을 넘어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수단으로 작업중지권 행사가 일상화된 것이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위험으로는 근로자의 충돌∙협착(31%) 관련 상황이 가장 많았으며 추락(28%)과 장비 전도(24%)가 뒤를 이었다. 충돌과 협착·추락·전도 등 중대재해로 직접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한 작업중지가 전체의 80% 이상에 달했다. 폭염이나 폭우, 미세먼지 등 기후 관련 작업중지도 증가 추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작업중지권은 다양한 안전제도와 더불어 현장에서 발생 재해를 낮추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삼성물산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휴업재해율(근로자가 1일 이상 휴업하는 재해 발생 비율)이 전면보장 첫 해인 21년부터 매년 15% 가까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은 작업중지권 행사 30만건을 기점으로 4월 한 달 동안 현장별로 근로자에 대한 포상과 작업중지권 활용을 독려하는 안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총 2만 2648명의 작업중지권을 통해 자발적으로 안전한 환경 조성에 참여했으며 특히 100건 이상 중복해서 활용한 근로자도 210명에 달했다. 가장 많은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근로자는 597건으로 나타났으며 511건이 뒤를 이었다.

작업중지권을 자주 행사한 근로자 강병욱 씨(63세)는 “불이익이나 다른 근로자의 불만 등을 걱정했지만 근로자 한마디에 현장이 실제로 변화하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적극 활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작업중지권 행사로 인해 발생하는 공기 지연과 인력 추가 투입 등 협력업체 비용 증가에 대한 보상 역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총 13개 업체, 391건에 대한 작업중지권 관련 비용을 정산 과정에서 반영했다.

삼성물산은 특히 단순히 눈에 보이는 위험 상황에 대해서만 조치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예측해 작업중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장비 사용, 고소 작업 등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한 교육과 정보 제공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장비와 설비의 사고 현황과 정보 등을 시각화된 동영상 등 컨텐츠를 제작해 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해 근로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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