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모녀 측 편을 들어줬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한미사이언스, LS, 삼양식품, DB하이텍 등 총 4개사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이사회 안과 주주제안이 경합하는 이사 및 감사위원 각 선임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은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각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각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각 선임의 건에 ‘찬성’ 하고, 그외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 결정하였다.
국민연금은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다. 국민연금은 2023년 12월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7.66%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모녀가 추진하는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아울러 같은 28일 열리는 LS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구자은닫기구자은기사 모아보기 선임의 건에 대해서,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 결정하였다.
또 국민연금은 오는 28일 삼양식품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김정수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 결정하였다.
역시 28일 열리는 DB하이텍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국민연금은 정관상 이사의 수를 '4인 이상'에서 '4인 이상 8인 이하'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을 제한할 우려 등이 있다고 판단하여 ‘반대’ 결정하였다. 또 자기주식 소각을 주주총회 권한으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주주제안)에 대해서 이사회와 주주총회 간 권한 분배 등을 고려하여 ‘반대’하고, 위 정관 일부 변경을 전제로 하는 자기주식 소각의 건(주주제안)에 대해서도 ‘반대’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이 외 사내이사 이상기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황철성 각 선임의 건, 감사위원 윤영목·한승엽 각 선임의 건은 모두 ‘찬성’ 결정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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