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 창업주 배우자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사장은 지난 1월 OCI그룹과 통합 계약을 맺고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 이사진 6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대해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통합 반대를 표명하며 역시 이사진 5명에 대한 선임안을 주주제안했다.
이어 통합의 절차적 정당성과 관련해 “주요 주주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통합 논의에서 배제돼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며 “통합 결의 당시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들도 통합 패키지 딜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단순 자금조달 필요에 의한 것으로 알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문제 때문에 개입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사장(지분율 12.15%)도 형제 측 표결에 가세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ESG평가원은 진단했다.
이번에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추천된 이우현 회장의 경우 OCI그룹의 부광약품을 인수한 이후 경영을 맡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34%나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365억원 달해 주가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OCI 부사장으로 재직 당시 내부정보를 이용해 OCI 주식을 매매, 약 3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2011년 4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10억원 벌금형의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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