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건설사 역시 과거 경영위기를 만나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모범사례 건설사로 꼽힌다.
동문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였다. 이 당시 시행사의 부실로 인해 재정상태가 악화돼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다. 당시 동문건설은 자회사 매각은 물론 오너 일가의 대규모 사재 출연·사무실 축소 등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10여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수건설은 이보다도 훨씬 빨리 워크아웃을 극복했다. 이수건설 역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악화를 겪으며 2009년 1월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수건설 역시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을 했지만, 결정적으로 모그룹인 이수화학의 유동성 지원 덕분에 2년 6개월 만에 조기졸업을 달성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워크아웃 신청 얼마 뒤인 지난 1월,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자구안을 발표했다.
태영그룹이 채권단과 합의했던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다. 여기에 윤세영 회장은 기존안이 부족할 경우 SBS 주식 및 티와이홀딩스 주식 담보제공 등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 자체의 상황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5626억원의 자본총계를 기록했다. 보유 자산인 5조2803억원보다 부채가 5조8429억원으로 많아지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태영건설 주식의 매매거래 중지를 알렸다.
다만 태영건설은 이와 관련해 "공동관리절차 개시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예상 손실을 반영했다"고 공시했다. 태영건설은 그간 우발채무로 분류됐던 PF사업장에 대한 보증채무 및 추가손실 충당부채 예측분을 선반영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자본잠식은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참고자료를 통해 "태영건설이 자본잠식과 이에 따른 거래정지, 그리고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더라도, 워크아웃의 정상적인 진행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당초 워크아웃 개시 3개월 후인 4월 11일에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기로 했지만, PF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방안을 분석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실사법인의 요청에 따라 1개월 내에서 의결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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