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기업에서 전문성을 쌓은 김 부회장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통해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대응하고자 했다.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11개 유통 계열사에 대한 체질 개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혁신이 그가 제시한 혁신방안이었다.
실제 그는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취임 직후 ‘Let’s 샘물‘이라는 직원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Let's 샘물’은 “샘에게 물어 보세요”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롯데쇼핑 유통군 전 계열사가 참여하며 매달 두 차례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업무 혁신도 주도했다. 업무 효율화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5S’다. ▲고객 가치 중심으로 업무 방식을 ‘단순화(Simplify)’하고 ▲‘표준화(Standardize)’해 불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으며 ▲협업을 통해 공동의 ‘시너지(Synergy)’를 창출하고 ▲전 계열사가 힘을 합쳐 사업을 ‘확장(Scale)’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직원 간 목표와 목적을 ‘공유(Sharing)’하자 등이다.
지난 2년간 롯데쇼핑 체질개선에 집중한 김 부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외형성장과 성과내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는 ‘고객 쇼핑 1번지’다. 앞서 이마·롯·쿠(이마트, 롯데쇼핑, 쿠팡)로 전통 유통기업이 선두를 지키던 상황에서 지난해 쿠·이마·롯으로 구도가 바뀌면서 전통 유통기업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CEO IR 데이’를 열고 중·장기 실적 목표와 6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IR 데이에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도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e커머스 사업 최적화&오카도 추진 ▲부진 사업부 턴어라운드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 전환 계획을 밝혔다. 이 6가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2026년 영업이익 1조원이 목표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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