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금호석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차파트너스는 '자사주 100% 소각'을 안건으로 올렸다. 자사주 소각을 이사회뿐만 아니라 주총에서도 결의하도록 정관을 변경해 2년에 걸쳐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그룹은 박인천 창업주의 1남 고 박성용 회장, 2남 고 박정구 회장, 3남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회장, 4남 박찬구 회장이 경영에 참여했다. 박삼구·찬구 회장이 경영권 분쟁 끝에 각각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화그룹으로 쪼개졌다. 박 전 상무는 박정구 회장의 장남이다. 박찬구 회장과는 작은아버지(삼촌)와 조카 사이다.
박철완 전 상무가 삼촌에게 '반기'를 든 이유는 회사 경영에서 배제됐다는 불만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정기주총에서 박찬구 회장과 표 대결을 벌였지만 패하고 회사에서 해임됐다. 이듬해 다시 고배당 안건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에 나섰지만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박철완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9.0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가족 지분까지 합치면 11% 남짓이다. 박찬구 회장(7.14%), 박준경 사장(7.65%), 박주형 부사장(1.04%) 등은 16%로, 양측 모두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없는 구조다. 소액주주(50.31%) 표심 확보가 관건이다.
그간 '승계 정당성'에 더 집중했던 박 전 상무측이 이번에는 "경영권 분쟁이 아닌 일반주주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이번에도 박 전 상무측이 승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주들은 경영 안정을 위해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박찬구 회장은 오늘날 금호석화를 키운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루이스도 회사측에 힘을 실어줬다. 글래루이스는 "금호석화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목적으로 자사주를 발행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입장도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금호석화 지분 9.08%를 보유한 2대주주다. 국민연금은 과거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에서 모두 회사측 손을 들어줬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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