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 부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한 2021년 이후 줄곧 실적이 좋지 못하면서 경영능력에 의문을 재기됐기 됐다. 사장재임 당시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그룹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모양새다.
안정적인 건설사를 이끌기 위해 본격적인 실적반등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원자잿값·인건비 인상도 박 부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박 부회장 취임 이후 금호건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축·주택부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1년 금호건설의 PF대출 잔액은 3523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7308억원 규모까지 훌쩍 뛰었다. 만기가 도래하는 ABCP나 ABSTB가 없어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분양시장의 어려운 환경 등을 고려하면 금호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더욱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기업 실적이 급격히 하락한 데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추락해 기업 경쟁력도 악화했다.
안정적인 건설사를 이끌기 위해 지방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실적반등을 위해 해외사업·신사업을 구상해야 했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해외사업은 3.1%를 차지한다. 이렇다 보니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주택경기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사업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호건설은 지난해 대형 참사를 일으켰다고 평가되면서 기업 이미지 또한 크게 실추됐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지난 7월15일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미호강 임시제방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원가를 절감하고자 저렴한 축조 방식을 선택하는 등 부실 공사를 하고 책임을 면피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박 부회장의 경영 첫발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참사의 원인이 된 공사는 2018년 행정복합도시건설청이 발주하고 금호건설이 수주한 오송-청주 간 도로 확장공사다. 해당 공사는 국도 36호선 오송읍 궁평리에서 강내면 탑현리까지 1㎞ 구간에서 진행됐고 사업비는 540억원이 투입됐다. 이번 사고는 금호건설이 공사의 기본을 무시하면서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다.
오송 재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사고는 둑을 사전에 쌓고 배수로를 정비해야 하는 공사의 기본을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다.
일각에선 해당 공사의 최종 결재자인 조완석 사장에게도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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