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와 손잡고 주주 행동주의에 나선 차파트너스는, 그러나 박 전 상무와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과 이번 주주제안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구체적으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인 김경호 후보를 금호석화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로 했다. 3%룰 적용 분리선출 방식이다.
김경호 후보는 올해 KB금융지주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차파트너스는 김경호 후보를 추천한데 대해 "금호석화 지분의 80% 이상을 보유한 일반주주의 권익을 대변할 독립적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선임하여 경영진 및 이사회의 주주가치 훼손 행위를 방지 및 견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고 밝혔다.
금호석화의 주가는 2024년 1월 말 기준 지난 3년간 고점 대비 약 58% 하락했다. 차파트너스는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은 금호석유의 발행주식수의 18.4%에 달하는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로 꼽힌다"며 "자사주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금호석화는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호석화가 이미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회사의 추가적인 재원의 지출 없이 즉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차파트너스는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를 전량 소각함으로써 금호석유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기자들 질문에 대해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전체 81%에 달하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이사회 10석 중 견제를 위한 1석을 선임하자는 주주제안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자사주 소각 제안에 대해서도 "자사주는 주식시장 저평가의 가장 큰 주제로, 다른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부분으로 그런 관점에서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표대결로 가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제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질문에 김 본부장은 "일단 저희가 지금까지는 감사위원 선임은 항상 성공해왔고, 만약 어려워도 주장하는 내용의 정당성에 대한 훼손은 없을 것이다"며 "이번 주총이 1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장기투자자로서 금호석화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로서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지난 2월 차파트너스와 공동 보유자로서 특별관계를 형성하고, 주주제안권을 차파트너스에 위임했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며, 박 회장의 조카다. 박 전 상무와 박 회장은 지난 2021년, 2022년 주총에서 맞붙은 바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