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마트24 전략 무기로 이마트 PB(자체)브랜드 ‘노브랜드’를 앞세운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사업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고물가 시대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 한채양 대표는 치열한 편의점 업계 경쟁 속에서 이마트 유통 3사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24는 다양한 상권 10개 매장에서 테스트 판매 중이다. 테스트는 소비연령대, 판매 상품군이 다른 대형 마트, 편의점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여러 가지 상품군을 대상으로 시도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마트24는 과거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마트가 노브랜드 전문점을 따로 출점하면서 이마트24 상권과 겹치는 문제가 발생했고, 편의점주들도 반발했다. 당시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은 “뼈아픈 실책”이라고 인정하면서 2018년 노브랜드 제품을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테스트 판매에 상표 출원까지 마친 점을 고려했을 땐 향후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표가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시너지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준다고 밝힌 만큼 판매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한 대표 여러 가지 과제 중 하나는 이마트24 실적 개선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매출액 2조2251억원으로 전년보다 5.1% 늘었지만 23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지 1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테스트 판매를 진행 중인 노브랜드가 이마트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별도기준(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으로 살펴보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노브랜드(전문점)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1.7% 증가한 377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1조871억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본업과 가격 경쟁력 확대를 강조해 온 한 대표는 노브랜드와 이마트24가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회장 역시 편의점 사업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24 상품전시회를 찾아 “이마트24 점포수를 밥 먹듯이 확장할 것”이라며 “편의점 사업은 우리나라 유통업 가운데 가장 유망한 사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런 영향으로 이마트는 곳간 사정이 여의치 않음에도 이마트24에 자금을 수혈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이마트24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출자했다. 이마트는 2013년 이마트24 인수 이후 이 회사 유상증자에 10차례 이상 참여했는데 출자금액은 총 3980억 5000만원에 달한다.
이마트24는 올해 흑자 수익구조 기반을 구축하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노브랜드 연계 신규가맹모델 론칭과 물류센터 통폐합, 수익 중심 502개 점포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 판매와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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