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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우리종금' 중심 증권업 재건 전략 박차

기사입력 : 2024-03-1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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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년차 M&A 성과 골몰…증권 인수 후 종금 합병
종금 중대형 증권사화…단계적 자본 확충·IB 인력 영입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우리종금' 중심 증권업 재건 전략 박차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종합금융사를 중심으로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증권맨 출신을 우리종합금융 수장으로 앉혀 체질 개선을 맡기고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중대형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 인력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오는 4월 서울 여의도 신축 오피스빌딩인 TP타워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종금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맞은편에 위치한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 자리 잡고 있다.

TP타워는 사학연금공단 서울회관을 재건축한 건물로, 지하 6층~지상 42층, 연면적 14만1669㎡(약 4만2930평) 규모다.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 바로 앞에 있다. 자본시장 중심지인 여의도로 자리를 옮겨 증권업계 네트워크 형성과 정보 공유를 활발히 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TP타워에는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입주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규모가 작은 증권사더라도 좋은 가격에 인수해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얻은 뒤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현재 포스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다. 당초 우리금융이 설정한 증권 인수 후보는 자산관리(WM) 서비스 등 그룹 시너지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였으나 이에 부합하는 증권사의 시장가치가 고평가되면서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포스증권의 자본 규모는 700억원 수준으로 열위에 있지만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신탁업(IRP)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신규 라이선스 발급 없이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 시 기존 종금사 업무와 합쳐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우리종합금융은 향후 증권사 M&A를 통해 중대형 증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우리종합금융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작년 말 우리종합금융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우리종합금융의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을 웃돌면서 11위~20위권 중형 증권사 수준으로 올라섰다.

우리종합금융을 중심으로 증권업을 재건하는 전략을 세운 장본인은 이번에 우리종합금융 수장에 오른 남기천 대표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남 대표는 그룹 증권사 M&A를 본격적으로 주도한다.

남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우리종합금융 신임 대표 최종 후보로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했다. 이후 우리종합금융은 이달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 대표를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우리종합금융 측은 “남 대표는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사의 업무영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대표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업무 수행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건전 경영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작년 3월 취임 직후 증권, 보험 M&A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해왔다. 우리금융은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특히 종합금융사와 자산운용사 체질 개선, 증권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자본시장 계열사 재건을 추진 중이다.

임 회장은 이 같은 전략을 이끌 키맨으로 증권맨 출신인 남 대표를 낙점했다. 남 대표는 임 회장이 향후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직접 기용한 인물이다. 자산운용 CEO에 그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남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했다. 런던현지법인장, 고유자산운용(PI)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 등 요직을 거쳐 2016년부터 미래에셋 계열 대체투자사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임 회장 취임과 함께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되며 우리금융그룹에 합류했다.

우리금융은 남 대표가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서 30년 동안 축적한 폭넓은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향후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와 우리종합금융과의 시너지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우리종합금융의 단계적 자본 확충을 지속 추진하면서 기업금융 인력과 시스템 등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추후 포스증권과 합병 시 추가로 인력 영입 등을 통해 IB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우리종합금융은 증권맨 출신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최근 양완규 미래에셋증권 대체투자금융 부문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양 부사장은 IB와 기업금융 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임 회장이 임기 2년 차인 올해 비은행 M&A 성과를 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우리금융의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91.8%에서 2022년 92.1%로 늘었고 작년에는 100%에 달했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120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128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5.3%, 30.1% 감소했다.

우리종합금융은 2022년 순이익 920억원에서 지난해 530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49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순영업수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6.3%에서 2022년 11.7%로 떨어진 뒤 작년 11.1%에 그쳤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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