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 취임 첫해 당기순이익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민생금융 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선제적 충당금 등이 반영되면서다. 은행과 카드, 캐피탈 순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고 저축은행과 종합금융도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우리금융은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이 2조51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3조1693억원) 대비 19.9%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을 반영하며 위기대응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지난해 그룹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줄었다. 이자이익은 8조7425억원으로 0.5% 늘었다. 핵심 예금 감소 등으로 조달 비용이 큰 폭 상승하며 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은행 총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310조7210억원으로 1년새 5.1% 불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다. 이는 민생금융지원 금액이 반영된 수치로, 일회성 요인 제외 시 전년 대비 1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수수료이익이 1조7200억원으로 0.6% 증가했고 유가증권이익은 2022년 120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90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그룹 판매관리비는 4조4439억원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인 경영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판관비용률도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한 43.5%를 기록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2.4%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대손 요소(LGD·부도시 손실률) 변경 ▲부동산 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약 5250억원을 추가 인식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5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1120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128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5.3%, 30.1% 감소했다. 우리종합금융은 2022년 순이익 920억원에서 지난해 530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49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자산건전성은 작년 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0.35%로 전년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29.2%로 11.6%포인트 올랐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2년 11.54%에서 지난해 8.25%로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연간 배당금을 1000원(결산배당 640원)으로 결의했다. 연간 배당수익률은 7.1%, 배당성향은 29.7%다. 작년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이다. 지난해 도입된 배당절차 개선 방안에 따라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은 오는 29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우리자산운용과 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 자산관리 부문 등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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