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 분야에서 손꼽히는 딜(Deal)을 여럿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88년 대우증권에서 증권맨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2005년부터는 현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에서 IB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다. NH투자증권에서도 부사장까지 IB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2018년 3월부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해왔다.
8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로 취임 당시 '5년 후 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실제로 이뤄냈다.
'IB는 자본력 싸움'이라는 말처럼, 정 사장 체제에서 NH투자증권의 몸집도 키워왔다.
NH투자증권의 2018년 3월 말 자기자본은 별도 기준 4조7811억원 수준이었다. 2023년 12월말 별도 자기자본은 7조1066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앞서 IB맨으로 거뒀던 성과들이 밑바탕이 됐다. 2002년 NHN 상장 성공 등은 주요했던 IPO(기업공개) 딜로 꼽힌다. 또 2017년 여의도 파크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주관은 10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두며 업계에 회자됐다.
다만 승승장구하던 NH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휘말리면서 큰 상처를 남겼다.
최근 2024년 3월 정영채 사장은 4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정 사장은 지난 4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이번 주총 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제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도약을 해야할 때 인 것 같다"고 했다.
'IB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뚜렷하다. 정 사장은 이번 메시지에서도 "후배들이 있기에 내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큰 형님 리더십'은 업계에서도 잘 알려져있다.
또 "금투사 CEO는 참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며, 다음 CEO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우선 자본시장을 잘 이해해야 하고, 미래와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다른 금융업과는 달리 시장에서 존재하여 끊임없는 변화, 가격 탐색 요구에 대응하고 시시각각 판단이 조직의 흥망성쇠와 연결돼 여타의 업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제시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오는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차기 사장 후보 숏리스트 중 한 명을 추려서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이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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