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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해외 진출 위해선…"정책금융 지원과 금융 전문성 확보 필요" [2024 핀산협 세미나 ①]

기사입력 : 2024-02-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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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규제 따른 적절한 전략 수립 중요
해외 컨설팅 관련 프로그램 활용 추천

핀테크산업협회가 28일 개최한 '2024년 금융플랫폼 경쟁력 제고 세미나' 참석자들./사진제공=핀테크산업협회이미지 확대보기
핀테크산업협회가 28일 개최한 '2024년 금융플랫폼 경쟁력 제고 세미나' 참석자들./사진제공=핀테크산업협회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해외 진출 핀테크 기업 대표들이 핀테크 회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한국 금융기관의 지원 강화와 전략 수립, 금융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회장 이근주)가 28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한 ‘2024년 금융플랫폼 경쟁력 제고 세미나’에서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와 윤형운 캐시멜로 대표, 박상순 핀투비 대표가 ‘디지털금융 트렌드 변화와 해외진출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정석 대표는 "융합 비즈니스의 전 아시아 확대를 위해 정책금융 등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금융과 타 산업을 결합한 융합 비즈니스는 해외진출과 함께 해당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등 향후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젠글로벌은 ▲AI ▲전기 모빌리티 ▲배터리 ▲금융을 결합한 융합 비즈니스의 전 아시아 진출에 대한 핀테크, 국내 금융의 협업 사례로 소개됐다. 현재 인도네시아 2륜 전기 자동차(EV) 시장을 대상으로 전기 차량에 대한 파이낸싱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또한 'Credit Connect EV'라는 AI 플랫폼을 통해 금융 기관이 운전자의 신용 위험과 EV의 사용을 더 잘 평가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대출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운전자는 낮은 일일 요금과 전액 지불 후 1년 이내에 소유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강 대표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자국 내 배터리, 자동차, 바이크 공장과 이를 수요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지원이 일어나고 있지만 단 하나 없는 것이 금융에 대한 공급”이라며 “현재 수요는 앞으로 5년 동안 8조에서 10조가량의 자산이 예상되는데 현재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들이 커버할 수 있는 밸런스가 작아 문제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강정석 대표는 "순외 자산 증가를 위해 해외 진출에 대한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의 평등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제조업을 넘어 배터리, 전기차, AI 등 융합 산업에 금융을 결합하면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형운 캐시멜로 대표./사진제공=캐시멜로이미지 확대보기
윤형운 캐시멜로 대표./사진제공=캐시멜로
이어 발표한 윤형운 캐시멜로 대표는 "금융회사를 위한 인출 및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으나 카드가 아닌 API 기반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해외 진출 시 현지 규제에 따라 라이센스 취득이나 현지 회사 지분 인수 등의 적절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기존 환전 시장의 지점 유통, 전문 인력 관리 및 보관 등의 문제로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를 고스란히 여행자에게 전가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멜로우링크가 국가별 ATM 파트너의 API를 모아 하나의 API 형태로 금융회사에 제공하고 이 방식으로 차별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송금이 가능한 라이센스와 모바일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는 멜로 링크를 통해 약 2000만명의 엔드 유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서비스 이용자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고 현금 도난이나 분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홍콩, 싱가포르, 일본의 자회사를 소개하며 세 가지 방식의 해외 직접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홍콩에서 2016년 법인 설립 후 2017년 해외 송금 및 환전이 가능한 MSF 라이센스를 취득했다"며 "싱가포르에서는 2020년 법인 설립 후 7개의 페이먼트(Payment) 관련 금융 서비스가 가능한 MPI(Major Payment Institution) 라이센스를 신청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는 라이센스 취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2017년 해외 송금과 선불 전자금융이 가능한 자금 이동업을 보유하고 있는 월드 패밀리라는 현지 회사의 64.7%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러한 전략적 해외 진출로 현재 5개 서비스 국가, 10개의 네트워크 파트너사를 확보해 총 46개의 환전 트랙을 타겟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아시아를 넘어선 전 세계 디지털 환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시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상순 핀투비 대표가 핀투비의 동남아 공급망 금융 시장 사업을 소개하고 해외 사업을 추진하며 얻은 노하우를 공유했다.

박 대표는 "해외 시장 개척은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유지할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특히 금융 사업은 라이센스와 자금 조달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스타트업이 현지에서 자금 조달 경쟁력을 가지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를 해결하고자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에 최적화된 SaaS 기반 공동망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공급망 금융은 우량 대기업의 공동망 전후방 협력업체에게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자산을 활용해 단기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라며 "현재 B2B 거래 및 금융의 디지털화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금융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3%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 진입 초기 단계라서 SaaS 기반 플랫폼 서비스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공급망 금융 사업을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현재 파트너쉽 기반의 직접적 접근을 토대로 베트남 내 한국계, 중국계 및 로컬 공급망 대상 공급망 금융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해외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유하고 싶은 시사점으로 ▲현지 시장 최적화 모델 창출 ▲글로벌 역량을 가진 리더 수준 ▲초기 성과 부진을 견딜 체력·인내심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 선행 등을 꼽았다.

그는 "현지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에 대한 거래 관행과 규제 관련 법규 이해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며 "한국 핀테크 지원센터의 해외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현지 시장 이해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진출을 추구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이런 프로그램들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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