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획된 적자’ 안녕…유통업계 왕좌 차지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3년(1억5000만원) ▲2014년(1215억원) ▲2015년(5470억원) ▲2016년(5652억원) ▲2017년(6388억원) ▲2018년(1조970억원) ▲2019년(7205억원) ▲2020년(5504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21년 1조7097억원(14억9396만달러)으로 크게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 2022년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92%가량 적자규모를 줄였다. 이후 매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김범석닫기김범석광고보고 기사보기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3조9162억원)의 혜택과 절약혜택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매출과 활성고객, 와우 회원 성장은 다양한 제품 셀렉션·가격·서비스에 대해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이어지자 쿠팡 ‘와우 회원’ 더 늘었다
하지만 쿠팡은 예외였다. 고물가가 계속되자 저렴하고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쿠팡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더 늘었다. 쿠팡은 이때다 싶어 유료멤버십 ‘와우 멤버십’의 혜택을 확대했다. 배달플랫폼 쿠팡이츠 10% 할인, 로켓배송 무료배송, 무료반품 서비스부터 로켓와우 배송, 수십만개 상품에 적용된 회원 전용 할인, 로켓프레시, 로켓직구 서비스 그리고 ‘골드박스’ 등 회원 전용 특별 할인과 각종 쿠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제공했다. ‘락인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러자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100만명으로, 2022년 말(1811만5000명) 보다 16% 늘었다. 전체 활성고객은 직전 분기(2042만명)보다는 60만명가량 늘어났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1만1600원(312달러)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 올랐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1400만여명으로, 2022년 말1100만명과 비교해 27% 성장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들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 규모의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며 “소비자들은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풀어야할 숙제들…노동·납품업체·주가
쿠팡이 풀어야할 숙제들은 남아있다. 최근 불거진 블랙리스트와 같은 노동문제와 납품업체와 갈등, 폭락한 주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MBC가 쿠팡이 ‘블랙리스트’가 담긴 ‘PNG리스트’ 엑셀 문서 파일을 작성해왔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쿠팡이 무단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재취업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이와 관련해 “당사에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나 아무런 반론의 기회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명백한 방송심의규정 위반으로 CFS는 해당 보도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추가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과 MBC의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간 쿠팡은 노동자 관련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심야·새벽배송, 물류센터 근로자들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과로사’ 논란이 따라붙으면서다. 이 외에도 주요 제품 납품가를 두고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과 갈등도 불거졌다.
폭락한 주가도 해결과제다. 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35달러였고, 상장 당일엔 장중 6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16달러로 최고가 69달러와 비교하면 70% 이상 떨어졌다. 이 때문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주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쿠팡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그리 녹록치 않다.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태무의 공제도 만만치 않고, 쿠팡의 성장세도 점점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쿠팡 측은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전체 유통시장 점유율에서 자사 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며 아직 많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은 훨씬 작다”며 “2024년에도 계속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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