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격려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800%를 내달초 지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재작년 성과급으로 기본급 1500%를 지급했다. 당시 고유가로 인한 호실적과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격려금으로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했다.
다른 대형 정유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GS칼텍스는 2022년 연봉의 50%에서 2023년 연봉 40%로 줄였다. 기본급으로 환산하면 1000%에서 800%가 되는 것이다.
다양한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부문별 실적에 따라 기본급의 0~800%를 지급하고 있다. 정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지난해 성과급이 612%로 책정했다. 윤활유와 석유개발부문인 SK엔무브·어스온은 최대치인 800%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 탈출에 실패한 배터리 SK온은 0%로 책정됐다.
'정유 빅4' 성과급은 전년대비 크게 줄긴 했지만 다른 업계와 비교하면 사정은 나은 편이다.
국내 배터리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인 기본급의 362%로 책정했다. 그러자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 일부 직원들이 익명 트럭시위를 벌였고,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역대급 불황을 겪은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TAI(목표달성장려금)을 전년 절반인 월 기본급의 12.5%, OPI(초과이익성과급)은 '0'으로 책정했다. 이에 반발로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해진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기아는 여름경 노사 협상을 통해 성과급 규모 등이 정해진다.
한편 정유 업황은 올해 상반기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최근 점진적인 수요 회복과 정제 마진 반등 등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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