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미국 시장에서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영업익에서 차지하는 미국 정책 보조금 비율이 높은 게 문제로 지적됐다. 비즈니스가 아니라 미국 정치권 향방에 따라 향후 실적이 휘둘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MS와 미국 태양광 시장 사상 최대 규모인 12GW 규모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2GW는 180만 가구 미국 가정 전기 사용량을 충당 할 수 있는 규모다. 모듈은 미국 조지아 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솔라허브에서 생산된다.
김 부회장과 한화큐셀은 그간 이어진 부진에도 솔라허브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솔라허브에 투자된 금액은 3조2000억원에 이른다.
해외 시장은 중국 기업이 장악하다 시피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모듈의 82%는 중국 기업이 생산했다.
한화솔루션 IR 자료에 따르면 한화큐셀 지난해 영업익은 1분기 2450억원, 2분기 1380억원, 3분기 347억원으로 매 분기 급감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분기 미국 태양광 모듈 점유율에서 주택용 35%, 상업용 35.3%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한화큐셀 미국 시장 공략 핵심은 ‘솔라허브’ 구축이다. 솔라허브는 미국 조지아주에 들어서는 3.3GW 규모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다. 솔라허브 구축 사업은 조지아 주 소재 한화큐셀 달튼 공장을 증설하고 인근 카터스빌에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4개 제품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준공은 올해 하반기 예정이다.
솔라허브는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태양광 밸류체인별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게 장점이다. 폴리실리콘은 미국 REC실리콘을 통해 공급받는다. 이에 IRA AMPC 보조금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영업익 내 높은 AMPC 보조금 비중은 미국 정치권 향방에 따라 휘둘릴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지난해 한화큐셀 분기별 영업익에서 AMPC 비중은 1분기 8.89%, 2분기 21.01% 수준이다. 3분기는 AMPC가 350억원으로 영업익 347억원보다 많았다. AMPC를 제외하면 적자인 셈이다.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그간 신재생에너지와 IRA에 부정적 견해를 비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투자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재선으로 인한 정책 변경”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큐셀은 실적악화와 트럼프 리스크에도 솔라허브를 통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솔라허브의 일부 생산라인을 앞당겨 지난해부터 하반기 가동에 들어갔다.
이구영 한화큐셀 사장은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성품인 모듈까지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의 5단계를 모두 완성하는 최초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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