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장밋빛 미래만 가득해보였던 한화그룹 방산 사업에 최근 복병이 등장했다. 김 부회장의 방산 ‘엘도라도’로 떠올랐던 폴란드 정권이 교체, 순항하던 방산 사업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신임 총리를 필두로 새로운 내각 구성을 앞둔 폴란드 정부가 전임 정부가 추진한 각종 정책이 핵심사업을 번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진원지는 시몬 호위브니아 폴란드 신임 하원 의장이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현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난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잃은 현 여당이 총선 이후 체결했던 계약을 차기 정부가 무효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호위브니아 의장이 무효화 의사를 시사한 계약은 야권 연합이 승리한 지난 10월 15일 폴란드 총선 이후 체결된 건들이다.
한화그룹(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는 지난 4일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3조4758억 원(약 26억 달러) 규모의 육상 방산무기 추가 수출 계약이 해당한다. 해당 계약은 지난해 7월 맺은 K9 672대, 다련장로켓·천무 288대 수출 기본계약 체결의 추가 계약이다.

폴란드와의 계약 무효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계약 주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폴란드 신임 정부의 행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총선 과정에서 당시 야권에서 제기된 주장들을 판단해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폴란드가 군 현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기체결한 방산 사업을 쉽게 파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폴란드 총선 과정에서 현 여권에서 제기된 주장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기에 예견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다”라며 “새 내각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 수주 주체인 한화오션(부회장 권혁웅)은 지난달 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화오션 데이’를 열고 자사의 잠수함 역량을 선보였다. 한화오션 해외 잠수함 수주를 지휘하는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한화오션은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잠수함 건조 업체”라며 “이번 폴란드 오르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고, 나아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 진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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