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늘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동의율 96.1%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에 캐피탈업권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으로 도산하지 않고 사업장을 완공시킬 경우 이들의 자금 회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캐피탈업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은 총 7292억원에 달한다. 선순위 채권은 없으며 신용보강·책임준공 등에 관련한 후순위 채권들로 구성돼 있다. 태영건설에 직접 자금을 빌려준 게 아니라 보증을 서거나 책임 시공을 약속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 캐피탈사는 예외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사업장별로 신규자금을 더 부담해야 하는 곳이 생길 수 있는데, 후순위 채권을 들고 있는 중소 캐피탈사의 경우 추가 자금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중소형 캐피탈사는 자금 회수 전 이탈할 수 있게 된다.
태영건설 부동산PF 익스포저을 보유한 캐피탈사는 15개사다. 이 중에는 금융지주계열 대형사도 있지만 일부는 계열사의 자본력이 크지 않은 중·소형 캐피탈사다. 이에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중소형 캐피탈사는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캐피탈업계의 부동산PF 리스크 우려가 커지자 여신금융협회는 자료를 내고 현재 캐피탈 부동산PF 시장은 충분히 감내할 수준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자본은 33조2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등 손실흡수능력이 확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25.2%며 총자산 대비 부동산PF 대출 비율도 11.2%로 지난해 12월(12.7%)보다 감소하고 있는 등 재무건전성도 점차 개선된 상황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PF 대출 연체율(4.4%) 또한 대손상각 등 리스크 관리 강화로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2.2%에서 2023년 6월 말 3.9%로 1.7%포인트 증가했는데, 같은 해 9월 말에는 0.5% 감소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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