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지난해 초 한화투자증권의 새 사령탑에 오른 한두희닫기한두희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가 기업금융(IB)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등에 따른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특히 10년 만에 대표 주관 업무를 단독으로 따내고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기업공개(IPO) 조직을 밀어주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 기업 공시 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티이엠씨(TEMC)의 IPO를 성사시켰다. 한화투자증권이 단독 대표 주관을 맡은 것은 지난 2012년 나노스 이후 10년 만이다. 공동 대표 주관 업무도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함께한 에이비온이 마지막이었다.
티이엠씨는 상장 공모 과정에서 흥행 참패를 겪어 시장의 우려를 샀다. 연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3만2000원~3만8000원) 하단보다 12.5% 낮은 2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공모 물량 45만주 중 36만6400주만 주문이 들어와 미달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증시 부진으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고 반도체 업황 침체까지 겹친탓이다.
다만, 지난달 27일 기준 주가는 5만3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84.29% 상승했다. 지난 6월에는 장중 최고 6만1800원(+120.71%)까지 치솟았다. 특히 국내 증시 ‘큰손’인 연기금 등이 상장 이후 51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투자자도 41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흥행 참패로 체면을 구긴 한화투자증권도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스팩·리츠에서는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리츠’를 상장한 데 이어 9월에는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의 IPO 주관 순위는 지난 2012년 9위에 오른 이후 11년 만에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등 눈에 띄게 성장했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1월 IB 부문을 IB1 부문과 IB2 부문으로 나누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IB1 부문은 IB본부장이던 최용석 부사장이 맡았다. ▲프로젝트(Project)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글로벌ESG본부 ▲신기술금융본부가 IB1 부문산하로 배치됐다. IB2 부문의 경우 김승모 법인금융사업부장이 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산하에는 IPO본부와 기업금융본부가 배치됐다.
이처럼 한화투자증권이 IB 역량 강화에 공들인 데는 부동산 침체, 충당금 적립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1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의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151억원)보다 34% 상승했다. 특히 트레이딩 부문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2022년 3분기 7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IB 부문은 2023년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WM 및 주식거래 부문은 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변동성 확대에 따라 1년 전 대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IB 부문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과 보수적 투자 결정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개발 기업 이에이트의 코스닥 상장을 단독 주관하며 트랙 레코드를 쌓아갈 예정”이라며 “IB 부문과 IPO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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