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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사임...주주친화경영 가속하나

기사입력 : 2023-12-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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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사임...주주친화경영 가속하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정은닫기현정은기사 모아보기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신 현 회장과 손 잡은 H&Q코리아파트너스 임유철 공동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사회가 내세운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파트너도 새로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9일 충북 충주시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쉰들러홀딩스, KCGI자산운용 등 주요 주주들의 반대표에도 일단 현 회장측이 승리한 모습이다.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요 직책을 내려놓는 것은 경영권 방어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 회장측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2.91%를 보유한 2대 주주 스위스 쉰들러와 20여년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2003년 당시 KCC와 경영권 분쟁을 겪은 현 회장을 도우며 등장했지만, 이후 승강기 사업권을 넘기라며 수차례 현 회장을 지속적으로 공격했다.

특히 현 회장은 경영권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로 쉰들러 등 주주들에게 소송을 당해 지난 3월 최종 패소했다.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를 보유한 KCGI자산운용도 현 회장의 사임 등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현 회장은 지배구조개선 등을 통해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요 직책을 모두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의 새로운 '백기사'로 등장한 H&Q는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모회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에 3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향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후속 이사회를 통해 신규 의장 선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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