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김 창업자는 약 3년 만에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한다는 비난을 받는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제 카카오는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 이별을 고해야 한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직원들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는 전했지만, 구체적인 쇄신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한 직원은 “직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려고 한 건 인상 깊었으나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라는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여 대상을 본사 직원으로 한정한 점도 아쉬웠다는 의견이다.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 중 가장 핵심인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택시 단체와의 갈등이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빚어졌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내부에서는 추진력 있게 개편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카카오 노조(크루 유니언)는 인적 쇄신에 대한 논의가 우선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만 경영으로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현 경영진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간담회에서 김 창업자는 인적 쇄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창업자는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내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기존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외에 신원근닫기신원근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등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의 첫 공판이 이날 오후 4시 열렸다. 배 대표는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억원 가량을 투입해 SM 주식 시세를 하이브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SM 주식에 대한 주식대량보유 보고 의무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