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업자는 11일 오후 2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사내 직원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을 열고 직원들과 만났다. 그가 직원들 앞에 선 건 2021년 2월 열린 ‘브라이언톡 애프터’ 이후 무려 2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김 창업자는 “더 이상 카카오와 계열사는 스타트업이 아니고 자산 규모로 재계 서열 15위인 대기업”이라며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마다 성장 속도가 다른 상황에서 일괄적인 자율경영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도 이별을 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 내 거버넌스도 개편한다. 김 창업자는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와 내부 폭로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김 창업자는 현 상황을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 경영 일선에 복귀해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내 구체적인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국인터넷신문협회(협회장 이의춘, 이하 인신협)는 카카오에 항의 방문해 입장문 발표 후 황유지 다음 대표와 비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카카오가 운영 중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 검색 방식 변경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2일 카카오는 다음의 뉴스 검색 방식을 바꿨다. 기존에는 검색 제휴 언론사 기사가 모두 노출됐지만, 현재는 제휴를 맺은 약 150개 CP(콘텐츠제휴사) 언론사의 기사만 노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인신협은 다음의 일방적인 뉴스 검색 정책 변경은 국민의 뉴스 선택권을 원천 봉쇄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인신협은 소속 언론사를 비롯한 인터넷뉴스 매체 28개 사와 포털 다음이 뉴스검색 결과 기본값을 CP로 제한한 결정을 중지토록 해달라며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뉴스 검색서비스 차별 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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