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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주식투자’ 토스증권 김승연, 간편함 통했다 [올해의 금융 CEO - 디지털리더]

기사입력 : 2023-12-11 00:00

(최종수정 2023-12-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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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MAU 300만…해외주식 점유율 존재감
삼성 디지털부유층·KB 초개인화 WM 공략

‘손안의 주식투자’ 토스증권 김승연, 간편함 통했다 [올해의 금융 CEO - 디지털리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임지윤 기자] 올해는 국내 증권업계가 모바일 주식투자 표준 경쟁을 벌인 한 해였다.

투자자들로부터 선순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플랫폼으로 선택받기 위해 경쟁하고, 재미와 정보를 두루 갖춘 디지털 투자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승부수를 걸었다.

한국금융신문은 10일 2023년 '올해의 금융 CEO(최고경영자)' 디지털리더 부문 톱 3에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 삼성증권의 경우 새 사령탑이 되는 박종문 대표이사 내정자,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를 선정했다. MTS·앱 MAU(월간활성이용자수), 디지털 관련 수익, 투자 콘텐츠, 혁신성 서비스 등을 종합 반영했다.

'테크핀(기술+금융)'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쉽고 간편한 MTS를 무기로 MAU 300만 시대를 열며 증권업계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 명가(名家) 영역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투자시장 신(新)인류로 불리는 디지털 부유층을 선점하고 '엄지족'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KB증권은 디지털 자산관리에서 개인 맞춤형 투자에 공을 들였고, AI(인공지능) 활용 투자 서비스도 선도적으로 선보였다.

주식투자 인구 5명중 1명, 토스증권 찾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가입자는 2023년 10월 말 현재 560만 명이며, 이 중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3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토스증권 가입자는 최근 1년 새 110만 명이나 훌쩍 뛰었다. 또 MAU도 연초 대비 15% 이상 성장했다.

개인투자자를 주축으로 한 국내 주식투자 인구수만 1500만명 시대인데 이들 5명 중 1명꼴로 토스증권을 매달 방문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3월 증권업 서비스에 첫 발을 뗀 토스증권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 MTS를 선보여 초기부터 호응을 얻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화면 디자인과 고객 경험(UX) 설계가 주효했다. 고객센터와 커뮤니티를 통해 피드백(feedback)을 받아 홈 화면 개선 등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실제, 토스증권 MTS가 투심을 모으면서 전통적인 증권사들도 앞다퉈 ‘쉬운 MTS’ 구축에 나섰다. 토스증권이 업계에 ‘메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테크(tech) 기반 토스증권은 2023년 초 미국주식 서비스 시장점유율이 20%에 육박하며 전통적인 증권사를 위협했다.

토스증권의 2023년 3분기 누적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3.9%나 급증했다. 토스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토스증권 측은 "투자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MTS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면서 올해 이용자수, 거래량 증가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투자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토스증권은 2023년 11월 ‘토스증권 데일리’ 내 신규 시리즈인 ‘일간 토론(Daily Discussion)'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시황 콘텐츠를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이용자들이 건전한 투자 토론을 할 수 있는 장(場)으로써 기획됐다.

이제 토스증권은 웹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WTS(웹트레이딩시스템)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TS를 넘어 쉽고 간편한 투자 경험을 PC로 확장하는 게 핵심이다.

MTS로 초보 투자자 등이 초기 유입됐다면, WTS를 통해 고액자산가까지 토스증권의 고객층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새로운 상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해외주식 옵션 투자를 토스증권 식으로 쉽고 간편하게 선보이기로 했다.

2023년 4월 선임된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와 모바일 제품에 특화된 전문가로 분류된다.

김 대표는 앞서 구글, 미탭스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한국 및 동남아 지역 사업 총괄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기업에서의 조직을 운영한 경험과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서 신규 비즈니스 정착부터 안정화까지 이끌었던 역량을 기반으로 토스증권을 이끌고 있다.

삼성증권, 디지털 프리미엄 자산관리 점화
삼성증권은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전진 배치하고 디지털 부유층 시장 선점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1억원 이상 디지털 부유층 고객층 수는 2023년 3월 기준 25만명 수준까지 늘었다. 업계 최대 규모로 ‘슈퍼 리치(super rich)’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 'S.Lounge(S.라운지)'를 토대로 '디지털 엄지족' 모시기에 나섰다.

S.라운지는 ▲투자정보라운지 ▲세미나라운지 ▲컨설팅라운지 등 3개의 대표 메뉴로 구성된다. 휴먼 터치(human touch)와 자동화된 투자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혼합)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튜브 '삼성팝(Samsun gPOP)'은 2023년 10월 업계 처음으로 구독자 15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현재 160만도 넘어섰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외 주식, 채권, 연금 등 상품과 다양한 투자 상식을 전한다.

또 삼성증권은 올해 10월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업무를 볼 수 있는 ‘비대면 신탁 ’ 서비스도 개시했다. 전문 상담원이 화상을 통해 신탁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계약도 체결하는 등 모든 상담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애널리스트의 모습과 음성을 AI(인공지능) 기술로 학습시켜 만든 가상인간 ‘버추얼 애널리스트’(2022년 5월)도 삼성증권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서비스다.

연말, 삼성금융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증권은 장석훈 사장 후임으로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역임한 박종문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바톤 터치를 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2018년부터 삼성증권 사령탑을 맡았던 장석훈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꾸준히 균형성장 토대를 쌓았다는 평을 받았으며, 이번에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박종문 신임 삼성증권 대표 내정자는 '전략통'이자 관리 노하우가 풍부한 그룹 '키맨(Key man)'으로 삼성증권 성장시대를 이어간다.

초보부터 ‘프로’까지…KB증권, 개인맞춤 플랫폼 선도
KB증권은 고객 유형 별로 세분화 시킨 MTS 투자 플랫폼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KB증권은 2023년 11월 맥북 및 윈도우 운영체제(OS)의 PC에서 홈페이지 접속만으로 국내주식,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M-able 와이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별도의 로그인이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KB증권은 전문 금융투자 플랫폼인 PC 기반 ‘H-able’, 종합 자산관리 모바일 플랫폼인 ‘M-able’, 초보 및 소액 투자자를 위한 모바일 간편투자 플랫폼인 ‘M-able 미니’로 모든 고객의 니즈(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AI 기반으로 한 초(超)개인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플랫폼 기반 자산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023년 4월 나만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해서 투자할 수 있는 ‘KB증권 다이렉트인덱싱(Direct Indexing)’ 서비스를 자사 MTS인 ‘M-able’에서 출시했다.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는 투자자 스스로 맞춤형 투자 전략을 구현하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주문제작(customizing)을 할 수 있다.

또 ‘AI 투자일임 자율주행’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바쁜 일상으로 투자 판단과 종목 선택이 어려운 고객,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서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을 고민하는 고객들이 대상이다. 제휴된 운용사들의 투자 엔진을 기반으로 고객이 ‘ON’ 설정을 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를 하고, ‘OFF’로 설정하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중지되고 고객이 직접 매매할 수 있다.

‘KB AI MOA’ 서비스는 목표기반 수익추구 AI 투자 랩(wrap) 서비스다. AI 알고리즘 및 퀀트기법을 활용해 고객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가장 높은 맞춤형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로 운용된다.

박정림 각자대표(WM(자산관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KB증권은 김성현 IB(기업금융) 부문 각자대표가 WM 부문까지 직무대행하는 체제를 가동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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