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한해 롯데면세점의 성적표는 다소 우울했다. 특히 2위인 신라면세점과 매출 격차가 점점 줄어들었다. ▲1분기 매출액은 7542억원으로,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6085억원)과 1457억원 차이가 났다. 이후 ▲2분기 매출액은 7500억원으로, 신라면세점(7081억원)과 419억원으로 좁혀지더니 ▲3분기 매출액 7404억원으로, 신라면세점이 8451억원을 기록하며 추월당했다. 신라면세점이 1000억원 가량이 앞선다.
이런 결과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면세점이 올 초 인천국제공항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면서다. 올 7월부터 인천공항 사업을 철수하게 됐는데,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인천공항에서 방을 빼면서 매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위기론’도 대두됐다. 대외적으로 끄떡없을 것이란 인상을 준 롯데면세점이지만 내부적으론 인천공항 사업 철수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상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주남 대표는 직접 발로 뛰었다. 해외사업에 힘을 줬고,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사업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일본 도쿄페닌슐라 호텔에서 로드쇼를 개최하고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현지에서 진행하는 로드쇼 외에도 여행패키지 상품을 제작하고 나아가 구매력이 높은 VIP 초청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는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라는 캠페인도 론칭했다. 공항면세점보다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 홍보에 열을 올렸다. 광고모델은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아이돌인 NCT DREAM, 슈퍼주니어, 이준호,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등을 내세우면서 힘을 줬다.

면세사업자들의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월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6년 만에 허용했지만, 예상보다 효과가 미미해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활동에 힘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0월 진행한 ‘2023 한중관광교류’ 팸투어에서 “롯데면세점은 현지 여행사와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인바운드 관광시장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중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마케팅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에게 2024년은 더 치열한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는 코로나19가 종식하고 업계 전반이 정상화에 집중하는 한 해였기 때문이다. 고물가, 고환율 등 경기침체 장기화로 면세업계 전반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내년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위 사수’를 위한 롯데면세점의 자구책이 필요해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당분간 시내·온라인·해외 등에 주력하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 단체 관광객 활성화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경기가 좀 풀려야 긍정적인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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