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사태 대규모 미수금 발생 등 책임으로 사임하게 된 황현순 대표에 이어, 엄 부사장이 내부출신 CEO(최고경영자) 후임으로 결정되면서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게 됐다.
키움증권은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엄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동학개미' 대표 주식거래 창구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 급성장한 키움증권은 2023년 올해 4월 차액결제거래(CFD) 통로가 악용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최근 10월 영풍제지 사태 대규모 미수금 발생까지 두 번의 큰 사건으로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최근 인사 시계가 돌았다. 이에 지난 2000년 키움증권의 전신인 키움닷컴증권 창립 멤버로 '키움맨'으로 신임을 받아온 황현순 대표는 최근 11월 초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해 도의적 책임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고, 1993년 옛 대우증권에서 증권맨으로 첫 발을 뗐다. 영업추진부, 기획실, 주식인수부에서 일했다. 키움증권에 지난 2007년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합류해 투자운용본부장을 거쳐 2022년부터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엄 내정자는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대표이사가 되기 위해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하다. 이날 키움증권은 내년 1월 8일 관련 임시 주총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주력 증권사로서 미수금 관련 실적 저하 우려, 평판(Reputation) 하락에 따른 영업기반 훼손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는 만큼 봉합이 필요하다.
당장 키움증권은 대규모 미수금에 대한 손실액이 실적 하방 압력으로 대기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8416억원, 누적 순이익 627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대 증가 수준의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다만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에 대해 키움증권이 반대매매를 거쳐 미수금 4943억원 중 610억원 회수에 그치면서, 관련 4000억원대 미수금에 대한 손실액이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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