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임직원들에게 “17일부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요기요에서 여정을 마치게 됐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 푸드 플랫폼이라는 제겐 새로운 환경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임을 표하면서 그 배경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요기요의 주주인 GS리테일과 사모펀드 간의 갈등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보고 있다. 서 대표는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추천해 요기요 대표에 앉게 된 인물로, 이번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2021년 10월 사모펀드운용사(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당시 요기요를 운영하던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GS리테일은 인수를 위해 총 3000억원을 투자하고 최종 인수 금액 8000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 취임 이후 배달 시장이 위축되고, 실적 악화로 고전했는데, 이 상황에서 CB발행이 결정된 것이 서 대표 사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갈등도 갈등이지만, 요기요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 중 하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요기요·쿠팡이츠 3사의 합산 월간활성이용자수는 2949만36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만4134명이 감소했다. 특히 요기요의 MAU는 573만2281명으로 14.1%의 이용자가 급격하게 빠져나갔다.
하지만 퀵커머스 서비스에 주력해온 것이 무색하게도 2020년부터 손을 잡고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던 홈플러스는 요기요를 떠나 업계 1위 배달의민족과 손을 잡고 즉시 배송 서비스를 전개하고 나섰다. 계약기간이 종료함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별 수순을 밟은 것이지만, 최근 요기요의 입지가 좁아짐에 따른 홈플러스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처한 요기요는 실적 부진도 함께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649억원, 당기순손실 9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매출 2조947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현재 배달업계 시장 점유율은 배민이 65%, 요기요 20%, 쿠팡이츠가 15%로, 요기요는 업계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와 5% 차이로 좁혀졌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최근 쿠팡이츠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요기요가 얼마나 빠르게 새 대표를 선임하고 조직을 안정시키는지가 2위 수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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