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대표는 1964년생으로 경영컨설팅 기업 맥킨지를 거쳐 SK텔레콤에서 통신사업, 신규사업, 글로벌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직을 이끌었다. 이후 SK텔링크와 SK플래닛 대표이사를 거쳐 요기요에 합류했다. 그는 SK그룹 내에서 보기 드문 인터넷, 플랫폼 전문가로 꼽히기도 했다.
앞서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통해 구독자수를 대폭 늘렸다. 업계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 4900원(행사기간 금액)이었던 이용요금이 9900원으로 뛰면서 구독해지 움직임이 일었다. 구독요금이 다소 부담돼서다. 파격적인 서비스를 론칭했으나 안정적으로 안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락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강력한 서비스가 필요했다. 서 대표는 ‘요마트’와 ‘요편의점’ 등 퀵커머스 서비스에 주력했다. 카테고리 확대 역시 마찬가지다. 요기요는 지난 10월 기존에 운영 중인 편의점, 슈퍼·마트, 반려동물용품, 꽃·화훼, 문구, 헬스·스포츠 등 음식 주문 외 카테고리를 한데 모아 앱 메인 화면에서 한눈에 탐색할 수 있도록 개편하기도 했다.
요기요는 실적개선을 위해 주문 중개 상품 손질에 나섰다. ‘월정액’과 ‘수수료’ 2종을 운영하던 것을 단일 체계로 변경했다. 요기요에 따르면 월정액 상품 이용 가게가 전체의 1% 미만인 월정액 상품은 폐지하고, 건당 중개 수수료 12.5%를 내는 상품으로만 운영한다.
요기요는 여러 가지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배달의민족이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쿠팡이츠가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기패스가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애매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업계에서도 중개수수료가 높은 편인데다, 포장수수료도 받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경쟁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 역시 서 대표의 큰 고민거리일 것이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배민의 지난해 1월 사용자는 2073만명으로 전년 동기 86만명(4.2%)이 줄었다. 반면 요기요는 684만명으로 같은 기간 208만명이 줄어 23.3%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2025년에는 5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만큼 요기요의 퀵커머스 사업에는 아직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전문가로 꼽히는 서 대표인 만큼 요기요의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올해 서비스 전 지역의 다양한 맛집 입점과 배달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고 있다”며 “서비스 론칭 10주년을 맞은 만큼 그간의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요기요 서비스의 정수인 음식 주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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