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0.91%, 1.62% 하락했다. 공매도 금지 시행 첫날인 지난 6일에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인 5.66%, 7.34%를 기록했지만, 7일 2.33%, 1.8% 떨어진 데 이어 이날까지 하락세가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야기할 수 있고 개인투자자 수급 의존도는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외국인은 지난 6·7일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했지만, 이날 13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하기도 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금지 시기에 주가는 반등한 경우가 있었지만, 공매도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는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들은 수급보다는 실적 펀더멘탈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V자 경기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매크로 환경, 그에 따른 금리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면 과거 공매도 금지 구간과 달리 코스닥의 상대 성과가 양호할 가능성은 낮다”며 “신용융자잔고 이자율은 평균 6~9%에 육박하며 개인들의 공백을 일정부분 메꿔 줄 외국인들의 수급도 유입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역대 공매도 금지 기간 내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월요일부터 내년 6월까지 8개월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지만, 수급 영향이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며 “외국인 액티브 자금의 방향성도 일부 종목에 대해 숏커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큰 방향에선 유지되고 있다. 반도체 순매수, 배터리 순매도다. 롱숏이 불가능해진 시장은 가격 효율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숏커버가 끝나고 나면 거래가 위축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사이에 괴리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자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역으로 포트폴리오를 생각해본다면 영업익과 순익의 괴리율이 낮고 실적 서프를 내는 기업들이 선택지가 될 수 있어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증권주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주요 5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8.79%)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7.93%) ▲삼성증권(+4.98%) ▲NH투자증권(+4.05%) ▲키움증권(10.02%)을 비롯해 증권주 대부분이 강보합 마감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의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증시는 하락 압력에도 하방이 지지돼 이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상승하는 과정에서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개인투자자의 유입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기적인 수급 모멘텀은 크지 않더라도 이후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이 예상되며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들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가 뽑은 최대 수혜주 중 하나는 키움증권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내년 6월 말까지 공매도가 금지됨에 따라 거래대금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공매도 금지로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래대금 증가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당분간 새로운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슈가 없고 주식 시장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우려는 기우”라고 밝혔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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