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하는 기업결합 시정조치안의 동의 여부를 이사회에서 논의했다”며 “해당 시정조치안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할 방안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해당 매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신중한 접근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을 인수할 경우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지만. 화물 전용기 등 인프라구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은 매우 매력적인 사업”이라며 “국부유출 유려에 따라 외항사보다 국내 항공사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최우선하고 있는 대한항공 측은 이날 이사회 결정을 토대로 EC와 미국·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안건 통과 이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EC에 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등 아시아나항공의 EU 4개 노선에 대한 국내 타 항공사 진입 지원이 포함된 경쟁성 제한 시정조치안을 냈으나 해당 내용이 불수용됐다”며 “이후에도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EC가 거절, 아시아나항공 전체 화물사업 매각이 유일한 대안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합병 100%”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기업결합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100% 집중하고 있다.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 성공을 위해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기대대로 내년 기업결합이 종결된다면 조 회장은 곧바로 통합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든 이후 그는 ‘통합’을 통해 국내 항공업계 경쟁력을 올리겠다고 강조해왔다.
통합이 가장 먼저 이뤄질 곳으로 보이는 분야는 LCC다.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 시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을 통합한 LCC를 출범시키겠다고 시사했다. 당시 그는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대한항공·아시아나 계열 LCC는 진에어 브랜드를 통해 인천에서 운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업결합이 종결된다면 LCC는 통합 브랜드로 출범할 것“이라며 ”가장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은 MRO(항공정비사업)로 자체 정비물량 증가로 국부 유출을 막고,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이 가능해 독립적인 사업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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