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원자재값 폭등 등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서도,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은 해외시장 호조에 힘입어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31일까지 각 사 발표를 취합하면 현대건설은 전년동기 대비 59.7%나 증가한 24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나머지 건설사들은 ▲GS건설 602억원(-51.9%) ▲DL이앤씨 804억원 (-30.9%) ▲대우건설 1902억원 (–7.4%) ▲삼성물산 건설부문 3030억원(-6.5%) 등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영업이익을 받아들었다.
이처럼 영업이익에서 전반적인 고전이 나타난 반면, 매출에서는 해외·비주택 부문 강화에 나선 건설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26% 늘어난 5조282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누적 15조6000억원대를 달성한 상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 개선을 이끌어낸 것은 역시나 해외부문이었다. 국내부문이 전년대비 30억원 늘어난 매출에 그친 반면, 해외부문 매출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궤도에 오르며 전년대비 1조900억이나 늘어났다.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내 '더라인' 터널 공사 등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힌 것이 비결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7조 2109억원) 대비 23.0% 증가한 8조 86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10조 9000억원의 81.4%를 달성했다. 특히 3분기 당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8.6% 증가한 2조 990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해외수주액은 2조 406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해외 수주목표인 1조 8천억원을 133.7% 초과 달성하는 등 종전보다 해외수주 비중이 커졌다.
GS건설은 3분기 들어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신규수주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 대외환경 악화로 인한 보수적인 원가율 반영과 국내 사업장 품질/안전 강화 비용 반영으로 인한 것이라고 GS건설은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가 될 신규수주마저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1조979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7.7%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하며 부활의 불씨를 남겼다.
다만 현재 업황을 볼 때 4분기에도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여전히 높은 금리와 원자재값이 잡히지 않고 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격화되며 유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한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위원은 지난 17일 발표한 건설업종 보고서를 통해 “주요 건설사의 4분기 실적도 3분기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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