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2018년 10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시프트업의 전환우선주 208만6080주를 중국 게임사 텐센트의 IT 자회사 에이스빌에 매각했다. 처분 금액은 약 800억원. 약 5년 만에 7배 가까이 투자 차익을 거둔 셈이다. 시프트업은 기존작 ‘데스티니 차일드’를 포함해 ‘승리의 여신: 니케’로 이름을 알린 개발사다. 1세대 게임 개발자 겸 일러스레이터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태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현재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개발사 매드엔진도 마찬가지로 위메이드의 투자 성공 사례 중 하나다. 매드엔진은 지난 4월 출시돼 올해 게임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흥행작 ‘나이트크로우’의 개발사다. 넥슨에서 ‘V4’, ‘히트’ 등의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위메이드는 매드엔진 설립 초기 단계에 2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5월 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 40.61%를 보유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매드엔진에 투자한 500억원은 현재 2400억원의 가치로 평가받는다.
앞서 소개한 세 개의 사례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전부 1세대 개발자나 히트작 개발자가 운영 중인 ‘신생 개발사’라는 점이다. 위메이드는 관계자는 “상생 투자라는 대전제 하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1세대 개발자나 S급 개발사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투자는 장현국 대표가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있다. 장 대표는 넥슨과 네오위즈 등 굵직한 게임사를 거친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잠재성이 높은 개발사를 선별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투자 성공으로 '제2의 시프트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 상반기 기준 ▲네시삼십삼분 ▲하운드13 ▲IMC게임즈 ▲앤드림 등 여러 비상장 게임사에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중 네시삼십삼분은 넥슨모바일, 넥슨 대표를 역임한 권준모 의장이 2009년 창업한 회사다. 하운드13은 아이덴티티게임즈의 공동 창업자이자 '드래곤 네스트' 개발 총괄을 맡았던 박정식 대표가 2014년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IMC게임즈는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김학규 개발자가, 엔드림은 스타 개발자 김태곤 개발자가 수장으로 있다.
이번 시프트업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의 사용처도 주목받고 있다. 개발사 매드앤진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나 위믹스 매수 등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매드엔진은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나이트크로우의 수익이 위메이드 매출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앞서 장 대표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매드엔진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로는 이미 이야기된 상태지만 회사의 지분 가치나 밸류에이션 등 이슈가 있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아직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는 결정된 바 없다”며 “신사업이나 신규 투자 등 여러 부분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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