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근 1주일간 평균주가는 19만원 수준으로 최 대표가 취임했던 2022년 3월 당시 약 40만원대 수준에서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최 대표 취임 이후 네이버가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3.0’ 비전 아래 AI, 클라우드 등 미래 사업 발굴도 놓치지 않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약 6500억원을 투자해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오픈하는 등 생성형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사업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세계 최초 한국형 초거대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며 국내 생성형 AI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최 대표 체제에서 네이버 실적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2022년 네이버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약 8조2200억원으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 9조 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3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도 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33%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압박’으로 글로벌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게 뼈아프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발생한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빌미로 자국 IT 인프라가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문제 사고 있다. 특히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까지 내렸다.
최 대표는 향후 라인 앱을 AI,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자 동남아, 중동 등 글로벌 사업 진출 통로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라인야후 사태 향방에 따라 네이버 글로벌 전략 추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 글로벌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정의하고 내부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네이버는 올해 하이퍼클로바X를 포털, 커머스, 웹툰 등 자체 플랫폼에 이식해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한국어 특화 모델과 가성비를 앞세운 하이퍼클로바X를 통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장도 적극 나선다. 네이버는 이미 ‘아이스크림에듀’, ‘대교’ 등 주요 에듀테크 기업들과 공급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디지털마케팅 기업 지브라브라더스와는 AI 마케팅 솔루션 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한 바 있다.
최 대표는 “4월 초 개편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AI와 데이터, 검색 등 네이버 핵심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장기적 기술 성장을 창출해 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을 보다 빠르게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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