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년이면 창립 10주년을 맞는 2위 ‘빗썸’(Bithumb‧빗썸 코리아 대표 이재원닫기이재원기사 모아보기)의 맹추격이 눈에 띈다. 빗썸은 최근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고객 유인에 나섰다.
빗썸, 제 살 깎아 가며 업비트 추격
올해도 여전히 가상 자산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곳은 업비트다.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원장 이윤수)이 지난 10일 발표한 가상 자산사업자 실태조사상 업비트의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3206억원이다. 전체 가상 자산 거래소 26곳 중 1위다. 다음이 영업이익 125억원을 거둔 빗썸인데 1, 2위간 격차가 상당하다.
최근엔 시장점유율을 지키고자 국내 거래소 중 처음으로 ‘멀티체인’을 발표하면서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멀티체인은 하나의 가상 자산에 대해 2개 이상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네트워크(Network‧관계망)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이에 뒤질세라, 빗썸은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비트 추격에 나섰다.
빗썸은 신규 거래 지원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77건의 신규상장을 달성했다.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업비트는 16건을 신규 상장했으며, 코인원은 15건 코빗은 6건의 상장을 주도했다.
내년은 빗썸 창립 10주년이다. 빗썸은 점유율 확대에 더욱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수수료 무료화 정책과 함께 거래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편의성을 개선해 나간다. 내부적으론 2024년 사업 계획 구상에 돌입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내년 1월이면 빗썸이 거래소를 만든 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지속적인 혁신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빗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3위권 거래소들도 ‘경쟁력 강화 중’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 등 3위권을 다투는 거래소들도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보안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 점유율이 미비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등 거시경제 상황이 나아져 시장 전체 거래량이 폭증할 때를 대비해 경쟁력을 확보해놓는다는 각오다.특히 코인원은 빗썸과 마찬가지로 내년 2월 10번째 생일이라 벌써 분주하다. 지난 8월 채널 인증 방식에 ‘네이버 간편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서비스인 OTP(One Time Password·일회용 비밀번호) 인증과 카카오(대표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 간편인증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수단도 추가했다. 보안과 편의성 모두 잡으려는 코인원의 전략이 스며 들어있다.
아울러 이달 들어 ‘이더리움(ETH‧Ethereum) 데일리’ 상품도 선보였다. 이더리움을 보유하기만 하더라도 매일 보상이 주어진다. 빠른 주문과 호가 창 주문 기능을 개선하는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최신화도 올해 8차례나 실시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고객 편의성 강화를 목표로 지속해서 제품 기능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번 빠른 주문과 앱 호가 창 주문 기능과 같이 코인원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거래 기능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국내 ‘최초’ 가상 자산 거래소인 만큼 올해 가장 먼저 10주년을 맞은 코빗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빗썸과 마찬가지로 ‘무료 수수료’ 정책이란 초강수를 뒀다.
로그인(Login·접속)·회원가입 방식 개선에 나섰다. 편의성을 높이고 보안을 강화하고자 비밀번호가 따로 필요 없는 ‘패스워드 리스’ 방식으로 바꿨다. 기존 전자우편(E-mail) 인증 방식에서 확 바꾼 이번 서비스에는 별도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설치 절차를 요구하지 않는다. 본인인증만으로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지금껏 제공해 오던 T아이디·애플(Apple·대표 팀 쿡) 아이디 소셜 계정 연동 로그인 방식도 중단했다. 소셜 로그인 대신 핸드폰이나 신한 인증서를 이용한 본인인증 방식으로 바꿨다. 인증 수단 소유 여부와 본인인증을 위한 개인정보 모두 충족해야만 로그인할 수 있도록 보안 수준도 높였다.
원화 거래소에 후발 주자로 진입한 고팍스의 경우, 세계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대표 창펑 자오)와 손잡고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최근에는 조영중 신임 대표도 선임했다.
앞으로 가상 자산 업계에서의 점유율 경쟁은 더 격화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현재 높은 점유율로 독주 중이긴 하지만, 내년 7월부터 ‘가상 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시행되는 등 정책 및 시장 변화가 있어 앞으론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더 편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려는 경쟁은 시장 상황이 개선될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라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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